(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 2'가 종영까지 단 4회를 남겨두고 있다. '피의 게임 2'는 사냥할 것인가, 사냥당할 것인가, 두뇌와 피지컬 최강자들이 펼치는 극한 생존게임이다. 홍진호, 하승진, 덱스, 박지민, 서출구, 파이, 넉스, 신현지, 이진형, 유리사, 현성주, 윤비, 케리건 메이, 후지이 미나 등이 출연하며 지난 4월28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 중이다.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공개된 '피의 게임'의 시즌2인 '피의 게임 2'.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깊어진 지략 싸움 등이 어우러지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공개 2주차 웨이브 전체 프로그램 신규유료가입견인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피의 게임 2'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은 히든 플레이어와 저택 외부라는 장치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으며, 데스매치 등과 같은 새로운 시스템까지 도입하면서 시즌1과 차별화를 꾀했다. 더불어서 회차가 진행될 수록 출연자 연합의 변화와 극한의 상황 속에서 더욱 치밀해져가는 출연자들의 심리 싸움이 더해지면서 재미를 극대화해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의 게임 2'를 연출한 현정완 PD는 5월31일 오후 취재진을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시즌1을 보완해 더욱 강력하게 돌아온 시즌2. 촬영 과정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 및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현 PD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하승진과 덱스의 육탄전이 화제가 되기도, 또 논란이 되기도 했을 텐데, 어찌보면 OTT라서 담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는데.
▶그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깜짝 놀랐다. TV였으면 당연히 편집했을 것 같다. 그래서 일부러 예고했다. 이 콘텐츠는 유료 콘텐츠고, 이게 거부감이 들면 안 보시면 되고 아니면 보시라라는 느낌이었다. 근데 만약 TV에서 했던 걸 그대로 나오는게 OTT다 그러면 굳이 OTT로 볼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걸 편집하지 않은 건 여기서만 볼 수 있다는 제작플랫폼에 대한 예의였다. 실제 그런 장면이 TV에 나왔으면 잘랐어야 했다. 이건 여기는 이런 장면이 나올 거라고 예고한 상태에서 나온 거라면 받아 들여지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걸 원하시는 분들은 보시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자르지 않았다. 그래서 예고를 일부러 거친 장면을 냈다. 이 콘텐츠는 거친 콘텐츠입니다, 보기 불편하신 분들은 피해주세요라는 게 있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현장에서 걱정을 했었다. 기분이 계속 나빠서 '나 더이상 못해'하는 경우가 생기면 어떨까였다. 현장에서 제작진이 들어간 건 잘렸다. 최대한 개입하지 않으려고 헀는데 이번에는 짧은 시간 잠깐 제작진이 들어갔는데 그때는 거의 두 사람의 문제가 해결이 된 상황이었다. 개입한 것도 정말 잠깐이었고 방송에 나온 것도 거의 리얼타임이었다.
-시즌1은 MBC에서도 방송됐지만, 이번에는 웨이브에서만 공개됐다. OTT에서만 공개되면서 느낀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방송할 때는 심의가 있으니깐 '이건 나가야 한다' '저건 못 나간다'라는 게 있었다. 근데 이건 이게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탐험하는 느낌이 있기는 하다. TV에서 할 때는 최대한 뭉툭하게 만든다. '피의 게임'을 초등학생이 보면 안 되지만 볼 수도 있고 나이가 엄청 드신 분들도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배경 상황에 대한 중요한 설명을 넣는다던가 하는 게 있다. 하지만 시즌2의 경우에는 이 장르를 좋아할 사람들이 좋아할 만큼 뾰족하게 만든다. OTT는 멈춰도 되고 다시 봐도 되고 뛰어 넘어도 돼서 불친절한 부분도 있다. 저희 프로그램에 파이씨가 나오는데 예전의 '머니게임'을 보신 분들도 있고 안 보신 분들도 있어서 정보를 넣을까 생각했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궁금하면 멈추고 검색해보겠지 싶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불친절한 부분은 있다. 또 심의가 TV와 다르다 보니깐 자유로운 부분도 있다.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은데 '피의 게임 2'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인기를 끈 이유는 잘 모르겠다.(웃음) 시즌1 때 하면서는 '이거 조금 잘못 생각했는데' '고치면 재밌겠는데' 싶은 게 있었다. 제가 '전지적 참견 시점'도 했는데 그런 프로그램은 시청자 입장에서 연출했다면 이거는 내가 좋아하는 걸 만들자 싶었다.
-시즌1에서 고친 건 어떤 거였나.
▶투표로만 떨어지는 건, 그렇게 거부감이 셀 거라고 생각 안 했다. 투표야 말로 이야기가 풍부해진다. 근데 데스게임 자체는 단순해지는 게 있다. 투표라는 건 설득도 해야 하고 관계도 있다. 서로 간에 관계를 맺으려는 게 적극적이다. 하지만 그런 거부감이 있으니 데스매치를 넣는 게 좋겠다 싶었다. 또 시즌1 때는 지하층이 공개될 때가 생각보다 밋밋했다. 사실은 서바이벌 하다보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으라고 하지만 지하층에서 돌아온 사람을 그렇게 감싸줄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부러 서로 얼굴 못 보게 단절을 시키려고 했다. 그런 것도 있었고 그런 것들을 충격적으로 하게 만들자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수많은 권모술수가 나오는데 시즌2에서 인상 깊었던 심리게임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사실 시즌2는 첫날부터 이미 다들 살짝 연합이 생기고 연합을 만들고 속이려고 하고 소수 연합을 만드려고 하는 게 생겼다. 근데 윤비씨가 넉스 속이겠다는 건 진짜 믿지 못했다. 넉스를 속이겠다고 하는데 사실 뭔가를 지켜야 하는 룰이 나오면 룰을 지키려고 하지 누구를 속인다고 생각 안 하지 않나. 윤비씨가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잘 속일까도 있었다. 하승진씨도 잘 안드러나는데 미움 받지 않게끔 각각 연합에 잘 발을 넣는다. 시즌1에 나오셨다면 훨씬 더 잘하시지 않았을까 싶었다.
<【N인터뷰】③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