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쉬는부부' 이국용 PD가 '섹스리스 부부'라는 터부를 건드리며 또 한 번 반향을 일으킬, '쉬는부부' 기획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25일 '쉬는 부부'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는 이국용PD와 나눈 일문일답 인터뷰를 공개, '쉬는 부부'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쉬는 부부'는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이유로 ‘섹스리스’로 사는 대한민국 부부들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부부 관계 솔루션'을 제안하며 공감을 유발하는 신개념 토크쇼다. 단순히 남녀 간 '성'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닌,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질 '心감대'를 찾는 여정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관계의 회복을 도울 예정이다.
이국용 PD는 그동안 '연애의 맛' '아내의 맛' '우리 이혼했어요' 등 남녀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담아낸 리얼 예능을 연이어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우리 이혼했어요' '돌싱글즈'의 정선영 작가와 함께 '쉬는 부부'를 선보인다.
- '쉬는부부'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연애의 맛'(연애) '아내의 맛'(결혼 생활) '우리 이혼했어요'(이혼)에 이어 '쉬는부부'(관계의 문제)까지, 남녀 연작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부부관계의 종말이 오기 전, 위기 단계를 다뤄보고 싶었다. 특히 결혼 생활의 절정인 30대 부부들을 통해 어떻게 부부가 중년 전에 멀어지게 되는지 그 문제점을 파헤쳐보고 싶었다. 그리고 '출산율 저하' 등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도 무엇 때문에 시작이 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 '쉬는부부'와 앞서 언급한 리얼리티 예능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쉬는 부부'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부분은 부부들의 워크숍이다. 여러 부부가 모여 자신들의 성생활을 돌아보고 섹스리스가 된 원인을 다른 부부들을 통해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했다.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부부가 '성감대'를 찾는 것이 아닌 '심(心) 감대'를 공유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건 우리가 그 동안 만들어온 프로그램들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남녀 관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감과 마음의 헤아림이라는 것이다. '쉬는부부'는 그 주제를 가장 강렬하고 본능적으로 다뤘다.
- 출연진 섭외 과정이 궁금하다.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부부 중 3명 중 1명이 '섹스리스'라고 한다. 섹스를 쉬고 있는 부부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문제를 갖고 있었고, 함께 해결해 보자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동참해 주셨다. 사실 '섹스리스'는 부부 문제 중 가장 은밀하고도 고통스러운 부분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해결이 가능한지 도통 가늠이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나 한국 사회에서는 건전한 대화 주제로 올리기도, 해결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저희와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 '터부를 깨보자'는 용기를 가져 주셨고,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는 부분을 크게 생각해서 흔쾌히 섭외에 응해주셨다.
- '쉬는부부'와 다른 부부 예능들 간 차별점은 무엇일까.
▶부부들의 방송 출연 후 입장까지 섬세하게 고려했다. 고민을 문제로 삼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회성 방송 체험이 아닌, 부부 관계의 각 분야별 숨은 전문가들이 투입돼 현실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노하우들을 대방출하고, 쉬지 않는 과정까지 함께 할 예정이다. 부부들과의 첫 미팅 때부터 부부당 기본 3시간은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진짜 고민이 많으셨고 잘 해결하고 싶다는 의욕이 있으시구나 싶었다. 그런 열망을 잘 알기에 부부의 섹스 문제가 예능의 가벼운 아이템으로 휘발되지 않도록 진중히 접근했다.
- 출연 부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커플이 있나.
▶'쉬는부부'는 섹스를 통한 부부 관계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주로 30대 부부들을 섭외했는데, 그중 집을 구입하고 대출을 갚으면서 투잡, 쓰리잡을 뛰게 되고 그 피로로 인해 모든 걸 포기해 버린 부부가 있었다. 어마어마한 대출금과 빚이 그들의 가장 내밀한 기쁨도 앗아가 버린 것이다. 두 분 모두 건강한 30대 초반이었는데, '손가락 까딱할 힘도 없다'고 고백하는 것을 들으며 많이 공감이 되고, 슬프기도 했다.
- 연출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촬영장의 환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작진에겐 일터인 그 장소에서 과연 출연자들이 마음 놓고 대화를 할 수 있는지,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는지 고민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장센은 오히려 출연자가 만든다. 그들의 진짜 감정을 고스란히 담을 때, 그들이 가장 솔직해지는 순간을 포착할 때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카메라 조명이나 오디오를 과감하게 포기하더라도, 출연자의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무런 미장센이 없는 것이 나의 미장센인 것 같다.
-'쉬는부부' 메인 MC로 신동엽과 한채아를 섭외한 이유와, 연출자가 보는 두 분의 호흡은 어떤지 궁금하다.
▶대한민국 MC 중 신동엽만큼 '성'을 솔직하고 기품있는 주제로 토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 이혼했어요' 때는 결혼생활의 희로애락과 갈등을 경험자로서 깊이 있게 공감해 줬고, '쉬는부부'에서는 더없이 솔직한 결혼 선배로서의 조언과 공감을 아낌없이 해줬다. 신동엽 덕에 '섹스리스'라는 주제가 더 깊이 있어졌다.
한채아는 공감을 넘어 가끔 본인 일(?)처럼 반응해, 제작진을 헷갈리게 할 때도 있을 정도로 솔직하게 녹화에 임했다. 두 분 모두 출연한 부부들의 이야기에 200% 몰입하고 공감해서 흥미롭고 풍성한 토크를 이어갈 수 있게 해줬다.
- 또 어떤 패널들이 참가하나.
▶두 MC 외에도 비뇨기과 전문의 홍성우와 산부인과 전문의 박혜성이 출연한다. 신체적 문제 뿐 아니라 현장(병원)에서 수많은 부부 남녀들과의 교류를 통해 쌓은 리얼한 부부 관계의 내, 외적 비법을 전수한다. 이제 섹스리스를 고민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쉬는부부'가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 프로그램이길 바라나.
▶의외로 2, 30대 젊은 부부들이 섹스리스 고민을 많이 갖고 있어서 놀랐다. 큰 용기를 내어 출연했고, 놀랍게도 관계가 크게 좋아지고 있다.
'쉬는 부부'는 오는 6월 공개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