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의 투자 실패로 3억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은 부부가 매달 250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는 까도 까도 나오는 빚 때문에 갈등을 겪는 '양파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남편이 저와 상의 없이 무리한 투자를 했고, 그로 인한 빚이 생긴 걸 최근에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알고 보니 남편은 총 3번의 투자 실패로 2억9000만원의 빚이 있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며 재무 상담받아볼 것을 권유했다. 이어진 상담에서 부부는 빚더미에 앉았음에도 둘이서 월 250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내가 보장받는 대상자인 피보험자로 가입된 보험은 12건이었고, 매달 약 80만원에 가까운 돈을 내고 있었다. 남편은 총 10건의 보험에 가입돼있었고, 월 157만원 정도를 내고 있었다. 전문가는 "아내 보험료만 해도 4인 가족 평균 보험료 이상"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가 "혹시 남편분께서 건강 염려증이 있으신 거냐"며 과도하게 보험에 가입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남편은 "간이나 폐 등 집안 내력이 있다. 제 직업이 사무기기 렌탈·판매하는 것이다 보니, 운전이 좀 과하다. 1년에 5만㎞ 정도 탄다. 어떻게 보면 안전장치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저는 그것보다는 혹시 남편분, ○○생명에 지인 있으세요?"라고 말해 남편의 허를 찔렀다. 남편은 "거래처였다. 지금은 거래가 끊긴 상태"라고 고백했다.
전문가는 "계속 당하시는 느낌이다. 보험이라는 것은 잘 가입해서 유지해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보장받기 위한 것인데, 남편분 이력을 보면 거의 1년 단위로 보험이 계속 바뀐다. 너무 소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셔야 할 금액이 3억원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아내는 "저도 그분(거래처)한테 전화해서 나무란 적 있다"면서도 "남편이 사망하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10억원 이상이라더라. 남편이 힘들 때마다 보험에 가입한 것 같다. 평소 '죽고 싶다'는 말도 자주 했다"고 속상해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그런 의도로 가입한 게 아니고, 빚이 조금씩 생기다 보니 빚이 빚을 낳게 된 상황까지 왔다"며 "이번 생에 빚을 다 갚을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에게 빚을 대물림해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홧김에 극단적 얘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