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낭만닥터 김사부3'와 '닥터 차정숙'이 180도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극본 강은경/연출 유인식)는 지난달 28일 처음 방송됐다. '낭만닥터 김사부3'는 지방의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한 16부작 메디컬 드라마로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의 세 번째 시즌이다.
공개된 1, 2회에는 돌아온 돌담병원 식구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김사부(한석규 분)는 권역 외상 센터를 오픈했고, 탈북자의 총상을 치료하며 성역 없는 의료로 감동을 안겼다. 동거를 시작한 3년차 커플 서우진(안효섭 분)과 차은재(이성경 분)의 로맨스는 한층 짙어졌다.
지난달 15일 베일을 벗은 16부작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연출 김대진, 김정욱)은 20년차 가정주부 차정숙(엄정화 분)이 1년차 레지던트로 새 인생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닥터 차정숙'은 5일 현재 6회까지 방영됐으며, 의대를 졸업했지만 가족을 위해 가정주부로 살아온 차정숙이 간 이식 수술이라는 인생의 고비를 만난 뒤 180도 변화하는 모습과 이에 당황한 가족들의 모습을 그렸다.
'낭만닥터 김사부3'와 '닥터 차정숙'은 같은 메디컬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확연히 다른 주제를 담도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3'가 생과 사를 오가는 의사들의 치열한 수술실 이야기로 감동을 안긴다면, '닥터 차정숙'은 경력 단절 여성의 성장을 그리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3'는 돌담병원을 찾는 환자들과 생명을 살리는 돌담병원 의료진이 중심인 의학드라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담긴 의료인의 희생, 봉사, 장인 정신을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며 짙은 여운을 선사한다.
극 중에서 탈북자 수술을 앞두고 이들의 송환 지시가 떨어진 가운데, 환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김사부의 모습이 극의 극명한 주제를 보여준다. 김사부는 정치와 경제에 속하지 않은 의료 행위는 성역임을 주장하며 수술을 진행하고, 이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을 줬다.
반면 '닥터 차정숙'은 병원을 주 무대 중 한 곳으로 삼고 있지만, 제2의 인생을 찾아가는 전업 주부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핵심인 작품이다. 의대 졸업장을 가졌지만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엄마가 꿈을 좇는 내용으로, 수술실이나 병원은 주로 뒷배경 역할을 한다. 병원 안에서 동료로 만나는 엄마와 아들, 교수와 제자가 된 남편과 아내 등 인물들의 관계성이 주요 관전포인트다. 여기에 아직은 사회생활이 낯선 차정숙의 고군분투 및 시어머니(박준금 분)와의 고부 갈등 속에도 발랄함을 잃지 않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3'와 '닥터 차정숙'은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나란히 승승장구하며 선의의 경쟁 중이다.
'낭만닥터 김사부3'는 가장 최근 방송분인 지난 4월29일 2회에서 13.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모두 병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각각 의료 행위와 가족애라는 다른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점령 중인 '낭만닥터 김사부3'와 '닥터 차정숙'이기에, 향후 성적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