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한 도로변에서 한꺼번에 용변을 보는 남성과 여성, 아동의 사진이 중국 커뮤니티 플랫폼에 올라왔다. 중국 인구의 20%가 노동절 연휴에 쏟아져 나오면서 교통 체증 때문에 일부 여행객이 노상 방뇨 혹은 배변을 한 것으로 네티즌들은 추정했다.
5일 대만 자유시보가 보도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게시물을 보면 고속도로 고가의 갓길로 추정되는 곳에서 남성과 여성, 아동이 1~2m 떨어진 상태로 각각 용변을 보고 있다. 아동의 뒤에는 보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켜보는 상황이다.
사진은 주변의 다른 사람이 찍은 뒤 커뮤니티 플랫폼에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게시물을 업로드한 네티즌은 “이것이 바로 ‘국가 휴일 관광 부처 간 협조회의 사무소’와 전문가들이 연구해낸 휴일 조정 정책의 현재 상태”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고소도로가 막히면 생리적 한계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대낮에 수치심을 무릅쓰고 도로변에서 대소변을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용변을 본 당사자들보다는 사진을 찍은 이와 정부 당국을 주로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사진을 찍는 것도 매우 파렴치하다”고 질책했다. 다른 네티즌은 “그들은 당신이 말하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들이 진정 신경을 쓰는 것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돈을 쓰는 것뿐”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에선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로 소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지만, 한편에선 바가지요금과 미끼 상술, 몸싸움 등으로 곳곳에서 '진통'도 발생했다.
주요 관광지 일부 호텔은 숙박 요금을 500%까지 인상했고, 로비의 소파를 빌려주는 대가로 99위안(약 1만9000원)을 받는 호텔도 나왔다. 또 일출 명소 공중화장실 바닥에 누워 밤을 지새우거나 24시간 영업하는 훠궈(중국식 샤뷰샤뷰) 전문점에서 잠을 자는 대학생의 동영상도 올라왔다.
관광지 입장권 판매원이 55위안(약 1만원) 상당의 화장실 사용권을 판매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 조사를 받았으며 고공 케이블카, 여객기, 카지노 등에서 주먹 다툼을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