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연출 김대진 김정욱) 5회에서는 차정숙(엄정화 분)이 레지던트 생활에 최대 위기를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꿋꿋이 버티던 차정숙은 병원 안팎으로 문제가 터져 나오자 레지던트를 그만둘 결심까지 했다. 그러나 선택의 순간 차정숙의 마음을 다시 잡게 한 기회가 찾아왔다. 환자에게 진심인 차정숙의 진정성과 진가를 알아본 오창규(송영창 분) 회장의 든든한 지원으로 병원에 남기로 한 것. 자신의 도전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차정숙의 환한 얼굴은 통쾌함 속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5회 시청률은 전국 10.9%, 수도권은 자체 최고인 12.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기록하며 비지상파 1위를 이어갔다.
이날 차정숙은 환자들로 인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수술 거부는 물론 병원을 옮기겠다고 고집을 부린 오창규 회장은 결국 심폐소생술을 받게 됐고, 이 과정에서 차정숙이 감전 사고를 당해 병원 내 놀림감이 되고 말았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병원에 실려 온 장해남(성병숙 분)은 차정숙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라져서 병원을 발칵 뒤집었다.
그야말로 대형 사고였다. 차정숙을 향해 날아든 말들은 매서웠다. "젊은 친구들이 잘못하면 실수지만, 나이 먹은 사람이 못하면 무능인 거야"라면서 그만둘 것을 종용하는 말에 차정숙은 깊이 고민했다. 게다가 병원에 웃픈 소문까지 돌기 시작했다. 감전으로 쓰러진 차정숙을 위해 부리나케 달려온 서인호(김병철 분)의 모습에 두 사람이 '썸'을 타는 사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 이 소문으로 최승희(명세빈 분)는 폭발했다. 외과에 파견 나간 차정숙에게 가정의학과 일까지 시키며 방해 강도를 높여 차정숙을 힘들게 했다. 바쁜 업무에 면역억제제를 먹는 것도 잊어버려 건강에도 위험신호가 켜졌다.
집안의 상황도 차정숙을 몰아붙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딸 서이랑(이서연 분)의 투정에 흔들리는 차정숙을 보면서 서인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딸의 대학입시에 제대로 신경 써주지 못해 미안해진 차정숙의 마음을 이용한 것. 딸이 대학에 진학하고 다시 도전해도 늦지 않을 거라며 그만둘 것을 회유했다. 결국 차정숙은 고심 끝에 병원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렇게 서인호의 작전이 성공하는 듯했지만, 차정숙의 마음을 바꾸는 사건이 일어났다. 차정숙의 속을 썩였던 환자 오창규 회장이 퇴원하며 100억 원을 병원에 기부하면서 그 이유로 "나를 새로 태어나게 해 준 의사"라며 차정숙을 지목했기 때문. 오 회장은 진심으로 자신의 회복과 건강을 빌어준 차정숙의 조건 없는 연민을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거라며 주치의 차정숙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차정숙이 병원을 그만두는 순간 기부한 100억을 그대로 회수할 것이라며 엄포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차정숙의 진정성과 진가를 알아본 든든한 지원군의 한마디로 병원 내 여론은 뒤집혔고, 제대로 전세 역전을 가져왔다. 단상 위에 올라 박수갈채를 받는 차정숙, 그리고 당혹스러운 서인호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최승희의 대비는 짜릿함을 더했다.
인생 리부팅이 중단될 기로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게 된 차정숙은 다시 나아갈 원동력을 얻었다. 그만둘 거냐는 로이킴(민우혁 분)의 질문에 "미쳤어요?"라고 미소 짓는 차정숙의 모습은 계속될 반란에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서인호와 로이킴의 팽팽한 신경전도 흥미롭게 그려졌다.
'닥터 차정숙' 6회는 30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