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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 "소중했던 '비의도적 연애담'…호동커플 응원 감사" ①

2023.04.24 17:34  
배우 도우 /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도우 /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도우가 '비의도적 연애담'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난 14일 티빙을 통해 전편이 공개된 '비의도적 연애담'은 BL(Boys Love) 장르 드라마로, 동명의 인기 원작 만화를 영상화한 작품이다.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에서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우는 극중 꽃미남 카페 사장 김동희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인물들 사이에서 흐뭇한 케미를 보여줌과 동시에 사랑 앞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감정까지 섬세하게 그렸다.

2014년 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으로 데뷔한 도우는 드라마 '무림학교' '우리갑순이' 출연으로 활동을 이어가던 중 2017년 군에 입대하며 공백기를 가졌다. 연기는 평생 할 것이기 때문에 조급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고. 잠시 숨을 고르며 기반을 다지고 싶었던 그는 연기, 연출 공부를 하며 자신을 채웠다. 그리고 복귀작 '비의도적 연애담'을 통해 다시 한 번 연기하는 기쁨, 동료들과 호흡하는 기쁨을 더욱 깊이 느꼈다고. 도우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비의도적 연애담'을 마친 소감은.

▶너무 아쉽다.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는데 벌써 끝나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아직 끝이 안 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OTT 특성상 다 공개되고 봐주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너무 좋은 작품에 출연해서 기쁜데 보시는 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반응은 어떤 것 같나.

▶제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좋아해주시고 깊게 좋아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하다. 길을 가다가 알아봐주시고 드라마 잘 봤다고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 분도 계셨다. 남자분도 알아보셔서 신기했다. 전시회를 보러 갔는데 직원분이 잘 보고 있다고 해주시더라.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봐주시는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데다 BL장르여서 부담은 없었나.

▶물론 장르 특성상 BL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오랜만에 작품을 하는 것이어서 시놉시스를 본 뒤 관심이 생겨서 원작 웹툰을 찾아봤다. (BL이지만) 여러가지 사랑의 종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네 명의 캐릭터 중에 동희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원작 속) 동희의 스타일링을 하고 오디션에 갔다. 그런 모습이 동희와 겹쳐서 캐스팅하신 게 아닐까 싶다.

-동희가 끌린 이유는 뭔가.

▶나와 닮은 구석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향적이고 동희는 외향적인데 친해지는 것에 시간의 차이가 있지 비슷하더라. 태준 원영이와 있을 때는 어색한 분위기를 환기해주는데 나도 친구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가 되는 경우가 있다. 각자의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미묘한 온도 차이가 있는데, 사람마다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역인 원태민과의 호흡은 어땠나.

▶많이 의지했다. 내가 아무래도 장르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태민이형은 BL 장르 경험이 있어서 내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더라. 대화도 많이 했다. 스킨십을 하는 장면은 합도 많이 맞춰봤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더 잘 표현하려고 여러 버전을 고민해봤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많이 배려를 받은 것 같다. 예를 들면 호태가 입을 맞추는 신인데 여러 버전을 준비해서 해보는 상황이었다. (원태민이) '나는 어떻게 해도 괜찮으니까 너 편한대로 해봐'라고 했다. 형이 나를 많이 신경을 써준 것 같다.

-고민했던 장면을 방송으로 볼 때 어땠나.

▶할 때는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방송으로 보니까 조금 슬픈 느낌, 안쓰러운 느낌이었다. 시청자의 입장으로 몰입하면서 보는데 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더라.

-동희와 호태의 엄마가 만난 신이 깊은 감정을 표현한 것 같다.

▶맞다. 이유정 선배님이 그 신을 찍기 전에 일부러 저를 안 보시더라. 동희를 보면 눈물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다 선배님이 저를 바라보는데 정말 너무 슬펐다. 눈 안에 모든 게 담겨있는 느낌이었다. 그 장면에 대해 시청자분들도 많이 이야기를 하시더라. 감정이 잘 전달된 것 같다.

-원작 만화 속 대사를 연기하면서 말로 할 때 상당히 톤이 어색해지지 않던가. 말투, 억양을 많이 고민했을 것 같다.

▶동희는 내가 가진 목소리보다 톤을 더 높여서 연기해야 했다. (실제와) 차이가 있다 보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연습을 많이 했다. 어미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드라마가 끝난 후 작가님이 '대사를 진짜 차지게 쳐줬다'라고 해주셔서 기뻤다. (웃음) 어쨌든 사전제작 드라마이니까 어떻게 나올지 고민도 됐지만 의심하지 않으려고 했다. 연기한 배우가 '이게 맞나?' 의심하는 순간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촬영하는 동안 각자의 인물이 되어서 살려고 했다.

-호태 동희의 이야기가 많이 담기지 않은 점이 아쉽지 않은지.

▶그래서 짧은 신 하나 하나 다 소중했다. 그 신들도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호태 동희 외전 나와야 한다고 해주시더라. 커플 이름이 '호동커플'이라고 한다.
호태가 동희를 뒤에서 꽉 껴안아 주는 신을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실제로 연기할 때 어려웠던 장면이다. 대사가 많지 않아서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는 하게 해줘'라는 대사가 호태와 동희의 이야기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는 것 같아서 표현하기 어렵더라. 나도 (호태의) 얼굴이 잘 안 보이는데도 호태가 어떤 감정인지 그려질 정도로 감정이 선명하게 다가온 장면이다.

<【N인터뷰】②에서 >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