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가수 임영웅이 뇌성마비 축구팀 선수들에게 축구화를 선물했다는 미담이 공개됐다. 선수들은 3년 만에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22일 임영웅 공식 팬클럽 '영웅시대'에는 '임영웅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임영웅의 백골 부대 전우이자 친구인 김동은씨로, 그는 재능기부로 부산 장애인축구협회 이사와 부산 뇌성마비 축구팀 코치를 맡고 있다.
김씨에 따르면, 임영웅은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그에게 전화를 걸어 장애인 축구에 힘이 돼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임영웅은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주고 선수들과도 함께 뛰고 싶다며 열변을 토했다고.
이에 대해 김씨는 "예나 지금이나 (임영웅의) 따뜻한 성품과 타인을 생각하는 모습에 더욱 깊이가 느껴졌다"며 "올해 3월 임영웅이 추구하는 '같이의 가치'를 가장 이상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선물인 축구화를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메시지로 첫 번째 응원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임영웅은 최고급 축구화를 비롯해 부산뇌병변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응원 사인까지 손수 보냈다고 한다. 그 결과, 부산뇌병변축구대표팀은 본죽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씨는 "공교롭게도 영웅이가 올해부터 (본죽) 메인 모델로 활동한다고 해서 더욱더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었다"며 "결승전 상대는 현재 전국 뇌성마비 축구팀에서 유일한 실업팀으로, 약 3년간 우리를 우승 문턱에서 좌절시켰던 강력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에겐 이전과 또 다른 동기가 있기에 매 순간 달렸고, 결국 해냈다"며 "이번 우승으로 뇌성마비 축구계에 유일무이한 실업팀을 상대로 승리한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군 생활 이후로 영웅이와 함께한 첫 프로젝트이기에 더욱 값진 승리가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씨는 "영웅아 미안, 비밀로 하기로 한 약속을 못 지켰다. 이번 선행을 비밀로 하기에는 입이 간질간질해서 도저히 못 참겠더라"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