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방과 후 전쟁활동' 신현수가 시청자들의 호평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극본 윤수/연출 성용일) 에서 소대장 이춘호 역할로 열연한 신현수는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
'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 신현수는 3학년2반 학생들을 이끄는 소대장 이춘호로 분했다.
춘호는 학생들을 이끄는 소대장이기 때문에 쉽게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인물이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는 인간적인 고뇌와 깊은 감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풋풋한 로맨스와 유쾌한 코미디, 애절한 사극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로 대중들을 만나온 신현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이며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는 호평을 받았다.
-파트1에서 춘호가 희생하는데 파트2에 나오지 않아서 아쉽지 않나.
▶파트1에서 춘호의 희생으로 결말이 되지만, 아쉽진 않다. 대본 처음에 받았을 때 가장 좋았던 지점이 파트1, 2가 분명하게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좋았다. (파트1이) 춘호 중심으로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가고 성장스토리를 보여주는 거라면 (파트2는) 춘호의 희생으로 각성한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게 본격적인 이야기다. 그리고 나도 등장한다. 선물 같은 신이 있다. 점 찍고 등장? (웃음) 농담이다.
-원작과 다른 결말이다.
▶(제작진이)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죽는 전개도 있는 걸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파트1과 파트2가 달라지는 기점이 춘호의 희생 아닌가. (희생으로 인해) 아이들이 각성하는 파트2가 재미있을 것이고 시청자에게 큰 타격도 줄 것 같다. 내가 잡은 춘호의 시작도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들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오히려 임팩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작품의 '좋은 어른'인데.
▶감독님이 춘호가 '유일한 어른'이라고 해서 저도 그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어른이 아니라 춘호도 성장하고 있던 거다. 춘호가 구체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면서 이 이야기가 시작하는데 춘호에게 (아이들은) 잃은 소대원, 잃고 싶지 않은 소대원들인 것이다. 이 친구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가짐으로 다가가는 거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좋은 어른으로 비치는 것 같더라.
-좋은 어른이란 뭘까.
▶사실 모두 다 자기 인생에서 처음 마주하는 것이 아닌가. 남과 비교해서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어른' 이라는 키워드를 받았지만 이들과 함께 하는 공감하는 것이었다.
-이번 현장에서 선배였는데, '좋은 선배'란 뭘까.
▶내 연기 지론은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잠깐의 말만 섞어도 좋은 사람 같다, 좋은 에너지를 느끼지 않나. 그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이 연기에 대한 열망을 계속 가지고 있는 점이 나에게 너무 깊게 다가왔다. 끊임없이 연기에 대한 고민을 가지는 것이 좋은 선배인 것 같다.
-코믹한 이미지여서 조금 고민했다고.
▶저도 연극으로 시작해서 1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번을 계기로 시청자에게 각인된 모습이 로맥틴 코미디, 유쾌한 친구들을 연기해서 그렇게 많이 봐주신 것 같다. 나는 내가 춘호같은 연기도 하고 다른 캐릭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중에게는 생소했던 것 같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나의 이미지를 더 그렇게 생각했다. 신현수가 이런 이미지도 있었나, 춘호를 더 좋게 봐주시는데 더 좋은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다 신인 배우여서 부담은 없었나.
▶그 전에 '보쌈' 촬영을 하고 바로 '방과 후 전쟁활동'을 했다. '보쌈'에서는 막내이고 선생님들하고 촬영을 했다. 선생님들에게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이 어떻게 현장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는지 연기하는 자세를 많이 보여주셨는데 그 배움을 바로 활용한 것이 '방과 후 전쟁활동'인 것 같다. 그것도 되게 운명적이고 귀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처음인 배우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내가 많이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알려 주면서 나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힘들다기보다 즐거웠다. 그때마다 대사를 다 쳐줬다. 그러면서 얻는 에너지가 있고 항상 춘호를 마지막에 찍었다. 그런 시간이 더 춘호에게 몰입할 수 있었다. 내가 더 아이들 덕을 본 것 같다.
-춘호 역시 학생과 어른 사이의 인물이다.
▶4회 에필로그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지휘관도 완전히 완전한 어른은 아닌 거다. 불완전한 인물이기 때문에 고뇌가 원빈(이순원 분)이와의 대화에 많이 담겨있다. 원빈이가 있어서 춘호가 더 빛났다는 생각도 든다. 지휘관으로 올곧이 서있으면서 거기서 빠져나오면 부담과 고뇌가 보이는 거다. 청년 이춘호는 불완전한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그 불안감을 다잡고 아이들을 지킨 게 춘호의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액션 연기는 어땠나.
▶처음에는 '현타'가 왔다. (웃음) 아무 것도 없는데 나에게 달려온다고 생각해서 피하고 쏜다. 익숙해진 후에는 구체를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게 놀이하는 느낌처럼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총기액션이 처음이었다.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많은 레퍼런스를 찾아봤다. 춘호만의 액션이나 장점들을 찾아보려고 했다.
-이번에 만난 '요즘 친구들'은 어땠나. 신인 시절도 떠올랐을 것 같다.
▶저 신인 때와 정말 다르더라. 나는 대사가 없으면 뭘 해야 할까 고민하는데 이 친구들은 대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그 인물이 되어서 뭔가를 하고 있더라. 나는 '두근두근 스파이크'라는 작품으로 시작했다. 배구부 이야기였고 내가 부원 중의 하나였다. 아이들이 훈련을 받는 게 그때의 나와 너무 겹쳐 보이더라. 아이들이 점점 친해지는 걸 보면서 이 친구들에게 귀한 시간이 되겠다는 걸 느꼈다. 계속 연기 필모를 쌓을수록 이 추억이 더 생각이 날 거다.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끼리 돈독해지는 게 눈에 보이더라 . 내 과거도 보이고 한편으로는 부럽더라.
-신현수씨 없는 단체채팅방도 있을까, 세대차이는 느낀 적이 없나.
▶다른 방 있지 않을까. 나는 (채팅방에) 너무 많은 글이 올라와서 따라갈 수가 없다. 세대차이? 너무 많이 느낀다. (웃음) 촬영하면서 나는 또래라고 생각하고 동료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야기하다 보니 주민번호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친구들은 뒷자리가 '3' '4'로 시작하는 거다. '우리 아빠가 '1'이다'라고 해서 확 멀어졌다. (웃음) 실제 고등학생인 배우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그런 면에서 더 춘호다워지더라. 더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생겼다. 과자와 젤리를 좋아해서 현장에 갈 때마다 가져가서 나눠 줬다. 나중에는 애들이 '오늘 젤리 있어요? 간식 있어요?'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웃음)
-'신현수가 이렇게 멋있었나' 반응이 많다.
▶너무 감사한 반응이 많다. '춘호앓이', '소대장앓이'라고 해서 감사하다. 감독님이 '너만 반응이 와서 좋니?'라고 장난을 치시더라. (웃음) 춘호가 반응이 좋으니까 그렇게 말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 '신현수가 이렇게 멋있었나' 라는 반응 보는데 기분이 너무 좋더라. 이런 반응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고, 내가 춘호를 선택할 때는 내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장르물도 처음이어서 궁금했고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느끼실까, 내 전작들 때문에 몰입하기 어려울까 하는 마음이었다. 온전히 춘호에 집중해서 봐주셔서 그런 반응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