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현진 안태현 기자 =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영결식 및 발인이 11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유가족과 친인척, 대한가수협회 협회원들 및 고인의 가요계 동료, 후배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영결식에서는 코미디언 이용식이 사회를 맡았고, 생전 고인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가수 이자연이 조사를, 가수 박상민과 알리가 추도사를 낭독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진행된 발인식에서는 현미의 조카 한상진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운구 행렬의 가장 앞에 섰다. 이어 아들 이영곤씨와 이영준씨가 행렬의 앞에 섰고 현미의 조카인 노사연, 노사봉도 뒤따랐다.
고인의 운구는 트로트 가수 양지원, 김수찬, 박상민 등이 도왔다. 특히 한상진은 끝까지 이모 현미를 떠나보내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4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미를 발견한 팬클럽 회장이 곧장 경찰에 신고해 현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85세다.
고 현미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고인의 두 아들이 있는 미국에 묘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현미는 지난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다. 이후 6.25 전쟁 당시 1.4 후퇴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미는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에 오르면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962년에는 냇 킹 콜의 곡에 자신이 작사한 가사를 입혀 '밤안개'를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현미는 '내 사랑아' '떠날때는 말없이' '보고 싶은 얼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몽땅 내 사랑' '바람' '왜 사느냐고 묻거든' 등의 히트곡들을 발매하며 많은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