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설운도가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설운도는 7일 오후 서울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된 현미의 빈소를 방문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설운도는 현미에 대해 "누님은 저희 집에도 자주 오시고 저희 집사람이 얼마 전에도 옷을 해드려서 너무 예쁘다고 자랑도 많이 하실 정도였다"라며 "유난히 저를 많이 아껴주셨던 분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누님은 정말 건강하게 사셨다"라며 "그리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시는 분이셨고, 누님만 보면 저희가 힘이 없다가도 힘이 불끈불끈나게 했던 존재셨다"라고 회고했다.
설운도는 "저희에게는 귀감도 귀감이지만 롤모델 같은 분"이라며 "정말 저도 선배님 나이 때가 되면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라고 고인을 높게 평하기도 .
그러면서 설운도는 현미를 두고 "모든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분"이라며 "가요계의 큰 누나셨고, 모든 선배, 후배, 동료들이 좋아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정말 누님이 100살까지 사실 줄 알았다"라며 "항상 10대 소녀 같은 마음으로 사셨고 항상 에너지가 넘치셨는데 이 비보를 듣고 너무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편안하게 영면하시기를 인사드리고 왔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이날 빈소에는 배우 한지일, 가수 장미화, 설운도, 현숙, 정훈희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가수 이미자 박구윤 등은 조화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윤석열 대통령도 현미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미를 발견한 팬클럽 회장 김모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해 현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85세.
장례식은 현미의 두 아들이 미국에서 지내고 있어, 아들의 귀국 뒤 차려질 예정이었으며, 최종적으로 7일 오전 10시부터 빈소가 마련됐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들이 맡는다.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다.
한편 현미는 지난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다. 이후 6.25 전쟁 당시 1.4 후퇴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미는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에 오르면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962년에는 냇 킹 콜의 곡에 자신이 작사한 가사를 입혀 '밤안개'를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현미는 '내 사랑아' '떠날때는 말없이' '보고 싶은 얼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몽땅 내 사랑' '바람' '왜 사느냐고 묻거든' 등의 히트곡들을 발매하며 많은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현미는 가수 노사연과 연기자 한상진의 이모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