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4살 때 포획된 이후 미국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에서 고래쇼를 해왔던 범고래 '롤리타'가 바다로 방류될 예정이다.
마이애미 해양수족관과 비영리단체 '롤리타의 친구들', 미국의 프로미식축구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소유주이면서 박애주의자인 짐 어세이는 지난 3월 3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롤리타는 1970년 여름 미 워싱턴주 퓨짓사운드 연안 바다에서 고래 포획꾼들의 '범고래 사냥'으로 붙잡혔다. 당시 나이는 약 4살로 추정되며 포획된 이후 최근까지 약 52년간 고래쇼를 하며 살아왔다.
몸무게가 7000파운드(약 3.5t)에 달하는 롤리타의 나이는 57세가량으로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에 갇혀 사는 범고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롤리타는 현재 너비 24mX11m, 깊이 6m의 비좁은 수조에 갇혀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건강 상태가 급속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2015년 7월 롤리타의 사육 환경이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어긋난다며 마이애미 해양수족관과 모회사인 팰리스 엔터테인먼트를 고발한 적도 있다.
이 와중 지난해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의 소유권이 MS 레저로 넘어갔다. 롤리타의 상태는 지난해 6월부터 호전됐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MS 레저측은 롤리타를 더는 돌고래쇼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와 함께 롤리타의 방류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PETA 재단 부이사장으로 동물보호법 전문가인 자레드 굿맨은 3월 28일 성명을 통해 "만약 롤리타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 지난 몇 년 동안 롤리타의 자유를 위해 수족관 측과 싸우며 시위를 벌여 온 우리 PETA뿐 아니라 온 세상이 환호성을 지를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