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살배기 이웃집 동생 우물에 던진 7세 여아... 기막힌 이유

2023.03.29 05:19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7세 아이가 드라마에서 본 것을 흉내 낸다며 4세 아이를 우물에 던져 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윈난성 쑹밍현에서 약 5m 깊이 우물에 빠진 남자아이 A군이 마을 사람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CCTV 영상을 보면 우물가에서 A군과 놀던 B양이 갑자기 A군을 들어 올려 우물 속에 그대로 던져 버렸다. 우물의 깊이는 약 5m, 물은 2m 가량 높이까지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이 우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입구 끄트머리를 양팔로 붙잡고 버티자, B양은 강제로 손을 떼게 했고, A군은 우물 안으로 떨어졌다. 이후 B양은 우물 근처를 약 1분동안 맴돌더니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수 분 뒤에 아이를 찾아 다니던 A군의 할머니는 우물 속에서 아이 목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매체는 “같이 달려온 마을 청년이 밧줄을 아이의 허리께에 묶어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구출했다”며 “A군이 물에 빠졌을 때 가만히 있으면 뜬다는 할머니 말을 기억하고 그대로 해 익사는 면했다”고 전했다.

한편, 두 아이는 이웃집에 사는 사이로 평소 자주 어울려 논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경찰조사에서 “TV드라마에서 이 같은 장면을 보고 흉내를 냈다”고 말했다.

A군은 병원 진찰 결과, 가벼운 감기 증세만 있고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의 가족은 A군의 가족에게 사과와 함께 수천위안의 돈과 음식을 보상했다.

현지 경찰은 모방 범죄를 우려해 해당 영상을 복제, 유포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우물에 던져서 무서운 게 아니라 입구에 매달리려 한 아이의 손을 떼게 한 게 무섭다”, “우물은 덮개로 가려 놓아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