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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 유아인, 50일만의 직접 사과…"자기 합리화로 늪에 빠져"(종합)

2023.03.28 07:44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3.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3.3.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경찰에 출석해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후 대중에 직접 사과했다. 이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외부에 드러난 지 약 50일 만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를 받는 유아인을 27일 오전 9시2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후 유아인은 오후 9시2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유아인은 취재진 앞에 서서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실망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경찰조사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냐'는 말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 경위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며 "제가 느낄 수 있는 선에서 충분히 사실대로 제 입장을 공유했다"고 답했다.

또 유아인은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아 직접 내용을 밝히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유아인은 "입장 표명이 늦어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저를 보시기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간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재차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유아인의 마약 혐의가 불거진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말 프로포폴 상습 투약이 의심되는 51명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부터였다. 이후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지난 2월8일 외부에 전해졌다. 그러다 지난 2월10일에는 소변 검사 결과, 대마 양성 반응까지 나와 논란이 더욱 커졌다.

더불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정밀검사를 위해 국과수에 모발 검사를 요청한 결과 소변 검사에서 음성이었던 프로포폴도 모발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아인의 모발에서는 프로포폴과 대마 뿐 아니라 코카인과 케타민까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코카인은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

경찰이 분석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진료기록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1년 한 해 동안 프로포폴을 73회 처방받고 4497㎖ 투약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이러한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면서 올해 공개나 개봉을 준비 중이던 그의 차기작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병헌과 함께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승부'와 넷플릭스 시리즈인 '종말의 바보'는 이미 촬영을 마친 후 공개를 기다리고 있던 작품들로, 공개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촬영을 앞두고 있었던 넷플릭스 '지옥2'에서는 하차가 결정됐다.
지난 2일 넷플릭스는 '지옥2'의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고, 유아인의 배역은 배우 김성철이 대신 투입돼 오는 6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또한 유아인은 올해 상반기 영화 '하이파이브' 개봉도 앞두고 있었다. 배급사 NEW에 따르면 '하이파이브'는 현재 후반 작업 중으로 개봉 시기를 논의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