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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몰카 방송으로 악플 多…대인기피증까지 생겨" ②

2023.03.25 06:01  
코미디언 김경진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 김경진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 김경진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코미디언 김경진(40)이 식당 사장님으로 변신했다. 지난 2007년 MBC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개그야' '하땅사' 등 다양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김경진. 또한 김경진은 MBC '무한도전'의 '코리안 돌+아이 콘테스트'에 출연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현재 서울 익선동에서 파스타 식당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최근 자신의 가게에서 [코미디언을 만나다] 서른여섯 번째 주인공으로 뉴스1을 만난 김경진. 그는 이 자리에서 코미디언 활동 이후 요식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현재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MBC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코미디언의 길을 걸어오던 그가 새로운 인생의 2막을 시작하게 된 얘기를 들어봤다.

또한 그는 지난 2012년 채널A '박명수의 돈의 맛'에 출연해 많은 악플을 받아야 했던 '몰래카메라 사건'과 그 이후 겪었던 심경의 변화들을 고백하기도 했다. 악플을 받는 고통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온 김경진. 이에 대해 그는 "버티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버티다 보면 진짜 기회가 오는 것 같다"라고 강조하면서 자신만의 남다른 긍정 에너지를 전하기도 했다.

<【코미디언을 만나다】 김경진 편①에 이어>

-최근에 악플로 고생하면서 토로한 적도 있지 않았나.

▶제가 악플이 생겼던 게 예전에 '몰카 사건' 때문이었다. 그때 몰카 사건은 정말로 아는 PD가 부탁을 해서 방송 분량이 없으니 설정을 해서 찍자고 해서 오버해서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선 거였다. 그래서 오버해서 후배들 괴롭히고 한 게 방송에 짜깁기가 돼서 정말 실제처럼 나갔는데 저는 사람들이 당연히 그걸 실제로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걸 사람들이 실제 상황으로 보시니깐, 방송 일도 없어졌고, 막 바깥에 못 나갈 정도로 힘들어졌었다. 대인기피증도 생기면서 나 스스로 아무 것도 하기 싫다라는 생각까지 가지게 만들었었다. 그렇게 1년 정도 있다가 지상렬 형님이 '노모쇼'라는 걸 시작을 하셨다. 저도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노모쇼'에 출연을 헀었는데, 사람들은 또 '몰카로 인성 쓰레기 짓을 하더니 이번에는 성인 토크쇼를 나가냐'는 인식이 생겨서 많이 더 안 좋아졌다.

-몰카에 등장했던 후배와는 아직도 잘 지내고 있지 않나.

▶맞다. 몰카에 나왔던 주인공이 제 후배인데 아직도 저랑 엄청 친하다. 그 이후에 결혼한다고 해서 사회 봐주고, 지금도 잘 만나고 있는데 아직도 그렇게 저를 많은 사람들이 안 좋게 보고 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예능도 하고 버텨나갔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 멘토가 지상렬 형님인데 상렬이 형님이 제가 방송이 없어서 되게 힘들어하고 있을 때 '주저앉지 마라, 주저앉는다고 사람들이 손 내밀어줄 것 같니, 오히려 침 뱉고 간다'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맞는 말이었다. 제가 힘들어서 PD분들이나 작가분들에게 도와달라고 해서 냉정한 게 맞다. 그런데 또 제가 거기에 실망을 하니깐 더 힘들어지더라. 누구한테 도와달라고 할 필요 없이 자기 개발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국어도 배우고, 배드민턴도 배우고, 피아노도 배우면서 계속 뭔가를 배우려고 했었다. 결국 배운 걸 써먹을 수는 없었는데 그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했다. 힘들어서 술을 마셨다든지, 혹은 그래서 음주운전을 했다든지, 그렇게 나쁜 길로 안 빠진 것 자체가, 내가 뭔가 예능에 나가면 보여줘야지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튜브를 통해서나 다시 개그의 꿈을 이어가볼 생각은 없나.

▶개그 유튜브를 하고 싶은데, 개그라는 게 정말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또 그 중에서도 제일 어려운 게 혼자 무대에 올라가서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라고 하는데, 저는 그걸 해본 적도 없고 시켜준다고 해도 못할 것 같다.
호흡 맞는 파트너로 후배나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웃음)

-앞으로 또 어떤 방송에 출연해서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제 아내가 되게 엉뚱하고 재밌는 면이 있다. 저는 이제 색이 바란 느낌이 있는데, 우리 아내는 아직 좀 사람들이 모르는 모습이 많다. 그래서 우리 아내의 모습을 좀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코미디언을 만나다】 김경진 편③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