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윤유선이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가정음악'의 새로운 DJ가 됐다. 따뜻한 공감으로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겠다는 윤유선의 목소리가 평일 오전을 어떻게 채울지 기대를 모은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는 KBS클래식 FM '윤유선의 가정음악'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윤유선과 정유라 PD가 참석했다.
'가정음악'은 1980년부터 방송된 KBS클래식 FM의 역사 깊은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8년부터는 5년 동안 김미숙이 DJ를 맡아왔다. 지난 10일 김미숙이 하차한 후, 윤유선이 새로운 DJ를 맡게 됐다.
윤유선은 다정한 목소리와 높은 공감능력, 친근하고 진솔한 표현력으로 청취자들과 다양한 소통을 나누고 클래식 음악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날 윤유선은 '가정음악'의 새 DJ를 맡게 된 것에 대해 "제가 워낙 즐겨듣던 프로그램이어서 (제안을 받았을 때) 이게 실화인가 싶었다"라며 "어렵게 생각됐던 부분이 있어서 쉽게 대답을 못하지만 긴 말하지 않고 뵙고 얘기 나누자고 했었다, 예전에 장일범 선생님이 진행했을 때부터 잘 즐겨듣던 프로그램이어서 DJ직을 맡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윤유선은 5년간 진행을 맡았던 김미숙의 후임으로 '가정음악'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듣기에는 너무 편안하게 들었는데 막상 제가 진행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김미숙 선배님의 방송을 들으니깐 넘사벽이더라"라며 "귀에 쏙쏙 들어오게 말씀을 잘 해주시구나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5년 동안 프로그램을 했다는 건 정말 음악을 사랑해주셔서 그런 것 같다"라며 "개인적으로 상이라도 드려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윤유선은 클래식 음악에 대해 "듣기는 많이 했지만 공부하지는 못했다"라며 "잘 모르는 곡을 소개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진행자가 음악하는 사람이 아니니깐 다 알고 한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청취자와 같은 눈높이에서 같이 음악을 즐기고 배운다라는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윤유선은 클래식 음악과 얽힌 사연을 풀어놓기도 했다. 그는 "부끄러운 기억인데 고등학교 때 이모부가 음악하시는 분이셔서 열심히 오페라를 보러 다녔다"라며 "그때 오페라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클래식 음악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가끔은 성악을 전공해서 오페라 가수가 되면 어떨까라고 야무진 꿈을 꾸기도 했다"라며 "가끔 내가 왜 그런 시간을 썼을까라는 아쉬움도 있었는데 '가정음악'을 진행하게 되니깐 어깨너머로 본 시간이 버려진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유라 PD는 '가정음악'에 대해 "저희 프로그램은 오전 9시에 시작한다"라며 "그 시간이면 한창 바쁜 시간이 끝나고 출근을 해서 일을 하는 시간이고 주부들도 한숨 돌리는 시간인데 그때 편안한 클래식을 들려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청취자들에게 윤유선님의 따뜻한 공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드라마에서 뵀을 때도 꾸미지 않고 진솔하고 따뜻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점에서 섭외할 때 많이 생각했다"라고 윤유선을 DJ로 발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 PD는 윤유선이 DJ를 맡은 '가정음악'의 달라진 점에 대해 "DJ에 알맞는 친숙한 클래식 음악을 선곡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코너도 새롭게 정비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김미숙의 가정음악'의 색이 있는 것이고 '윤유선의 가정음악' 색이 있는 건데, DJ의 색이 잘 묻어 나오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려 한다"라며 "청취자들이 바라는 바를 녹여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려고 한다"라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윤유선의 가정음악'은 오는 27일부터 매주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 방송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