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인력난으로 응급실을 축소 운영 중인 강원 속초의료원이 연봉 4억원대라는 파격 조건과 응시자격을 넓혀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1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속초의료원에 따르면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모집하기 위한 3차 채용 공고 마지막날인 이날 1명만이 응시하면서, 필수 인력 수인 2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속초의료원은 응시자 1명에 대한 서류심사를 거쳐 결격 사유가 없을 시, 오는 8일 면접심사를 실시한다. 또 해당 지원자 1명의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필수 모집인원 수인 2명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추후 응급의 모집 4차 공고를 낼 계획이다.
한편 해당 의료원은 연초 응급실 전문의 5명 중 3명이 퇴사하는 등 의료진 공백으로 지난달 1일부터 목요일과 금·토·일까지 일주일에 4일만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원에선 일단 응급 환자들을 인근 강릉아산병원이나 속초보광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
의료원은 이 같은 인력난을 막기 위해 2차례의 채용 절차를 진행했으나 1차에서는 지원자가 전무했고, 연봉 4억원대의 국내 의료원 최고 수준 임금을 제시한 2차 채용에서 겨우 1명을 충원하는 데 그쳤다.
2차 채용에서는 현재 응급실 필수 인력 수인 3명이 응시했지만, 1명은 서류심사에서 탈락했고 1명은 아예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면접에 응시한 나머지 1명만 채용하는 데 그친 것이다.
이에 따라 속초의료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필수 인력 수인 2명을 채용하기 위한 공고를 낸 바 있다.
이번에는 응시 자격의 문을 더 넓혔다.
의료원은 당초 두 차례의 채용 공고에서는 '의사면허 및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로 응시 조건을 한정했다. 그러나 3차 채용에서는 '의사면허 및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 또는 응급의학과 전공의 4년 수료자'로 조건을 확대했다.
전공의는 전문의의 전 단계로 수련 병원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수련하는 의사를 말한다. 병원 레지던트가 이에 해당한다.
한편 해당 의료원은 지난 2차 채용에서 응급실 의료진 1명을 충원했으나, 해당 의사가 5월부터 출근할 예정이라 3월 한달 간 축소 운영 체제가 연장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