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041510)(이하 SM) 총괄 측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가운데, 이 전 총괄이 "친인척이 아닌 업계 베스트에게 SM을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3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유성)는 이 전 총괄 측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 전 총괄은 법원의 인용 이후 곧바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SM의 '포스트 이수만'은 오래된 고민이었다"라며 "SM을 내 자식이나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번창시킬 수 있는 이 업계의 '베스트'에게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SM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그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고도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년여는 SM에게 가장 적합한 베스트를 찾는 시간이었다"며 "한편 현 경영진에게는 이수만이 없는 에스엠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저는 이미 에스엠의 무대에서 내려갈 결심을 했으니까"라며 하이브(352820)와 손잡은 것이 오래된 고민의 결과라고 피력했다.
이 전 총괄에게 '베스트'는 하이브였다고. 그는 "SM과 (하이브는) 경쟁 관계였지만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우리국민 모두의 자랑"이라고 했으며,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서도 "나처럼 음악에 미쳐 살았고 나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라며 하이브에 지분을 넘긴 이유를 전했다.
앞서 카카오(035720)는 지난달 7일 SM 이사회에서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이에 반발한 이 전 총괄은 이튿날인 8일 카카오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것이 인용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