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100회는 꿈도 못 꿨는데…드라마 보다 내가 너덜너덜 떠드는 게 친근하고 더 좋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 나는 좋다!"
배우 박원숙이 '같이 삽시다' 100회를 맞은 소감을 밝혔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삽시다'(작가 오유선/연출 고찬수,이세희 이하 '같이삽시다')는 지난 14일 100회를 방송했다. 지난 2017년 2회 파일럿으로 시작해 시즌3까지 이어온 '같이 삽시다'는 멤버들의 변화를 겪기는 했지만 맏언니 박원숙이 중심을 지키며 어느덧 100회를 맞이했다. '같이삽시다'는 경상남도 남해에서 시작해 강원도 평창군, 충천북도 옥천군, 현재는 경상북도 포항시로 옮겨 국내 방방곡곡을 오가며 촬영 중이다.
'같이삽시다'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연예계 스타들우들의 '같이 사는'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모'들의 친근하면서도 '선배미'와 '후배미', 그리고 다사다난한 과거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만날 수 있다. 현재 시즌3에는 박원숙과 배우 안문숙, 안소영 및 가수 혜은이가 함께하며 남다른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같이 삽시다'는 지난 77회에서 최고 시청률 7.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한 뒤 5~7%를 오가며 화요일 저녁을 책임지는 KBS 2TV의 대표 '실버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74세에 '실버 예능'으로 또 한 번의 른 전성기를 맞이한 박원숙은 "동생들과 웃고 진솔하게 이야기한 것 일 뿐인데 좋아해주셔서 좋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같이삽시다'의 터줏대감 박원숙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같이삽시다'는 포항에서 촬영하고 있는데, 포항 생활은 어떤가.
▶힐링의 장소다. 인생은 어떤 계기로 나뉘어진다. '난 뭐지?' 라고 생각한 두 번의 큰 계기가 있었다. 가장 큰 것은 성서적인 것(종교)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아들을 사고로 인해서 잃어버리고 나서는 모든 게 바뀌었다.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박혀있다. 그래서 오늘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자, 나만 잘 사는 게 아니고 (다 같이)잘 살자고 생각한다. '같이 삽시다' 하면서 더욱더 감사하고 고맙다. 100회는 꿈도 못꿨다.
-100회를 맞이한 소감은.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모른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한다. 2회를 했을 때도 재밌게 했다.
-첫 회 촬영했을 때는 어땠나.
▶예전에 임현식씨와 관찰 예능 '님과 함께'를 했었다. 그때 진짜 박원숙으로 해야하는건지, 순돌이 아빠 순돌이 엄마로 해야하는건지, 새로운 캐릭터를 잡아야하는지 모르겠더라. 임현식씨가 막 나를 좋아하면, '왜 그래?'라고 하면서 박원숙으로 싫어해야하는지 순돌이 엄마로 해야하는지 혼란의 시기가 있었다. ('같이삽시다'도) 처음에는 진짜로 화를 냈다. 설거지를 하고 나가는 상황에서 진짜로 설거지를 하는건지, 해주는 사람이 있는건지 헷갈리더라. 부글부글하면서 옆 사람과 기분 나쁜 것을 그대로 표현해야 하는 건지, 가식적으로 해야하는 건지 힘들어했다.
-'같이삽시다' 에는 김영란, 김청, 혜은이 등 그 시절을 풍미했던 배우와 가수들이 출연한다. 그 중에서도 본인이 프로그램의 중심이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드라마 상 캐릭터의 모습들보다 내가 너덜너덜 떠드는 게 친근하고 더 좋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 나는 좋다. 며느리 쥐어뜯고 권모술수를 하는 사람이 아니고 예능인으로 출연했는데 왕언니가 되고 리더십이 있다고 하더라. '같이삽시다'에 출연하는 모두가 한때 주름잡았던 내로라하는 사람들이다. '혜은이와 같이삽시다'일 수 있고 김영란일 수도 있었다.
-촬영하면서 자신이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을 수 있을 것 같다.
▶분장실에 내가 있으면 재밌다. 현장 분위기를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알고 있고 가족에게 그런 DNA가 있다. 그런 예능감을 알아본 분들에 너무 감사하다. '같이삽시다' 100회는 '고맙소' 한마디다. 정말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모르니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동생들과 웃고 진솔하게 이야기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주셨다.
또 새로운 가족 형태를 제시한 것 같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는데 그것을 보면서 외롭게 혼자 약초 구하러 다니는 것보다 4~5명이 같이 있으면 더 행복한 그룹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거실에서 같이 모여 살다가 귀찮으면 내방으로 가면 된다. 하하.
-가장 힘이 됐던 동생이 있다면.
▶지금은 혜은이가 가장 마음이 쓰인다. 혜은이가 빨리 자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혜은이가 포항에 와서 접은 날개를 편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착하고 또 속으로 잘 참는다. 꾹꾹 참는 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우왁!"한다. 점점 밝아지는 게 느껴진다. (안)소영이도 새로 왔지만 빨리 일어서기는 바란다. 안문숙은 예능감이 있고 젊은 나이다, 평균연령을 낮춰주고 화려한 입담이 플러스가 많이 되고 있다.
-'같이 십시다'는 화려한 출연진 만큼 게스트들도 화려했다. 가장 고마웠던 게스트는.
▶초창기에 나왔던 분들이 너무 고맙다.
<【N인터뷰】②에 이어>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