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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혜 "연애 해야 하는데…엄마도 '바쁜건 핑계'라며 잔소리" ③

2023.02.27 07:01  
서지혜 / 사진제공=이음해시태그


서지혜 / 사진제공=이음해시태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서지혜에겐 지난 26일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이 "매순간 도전인 작품"이었다. '빨간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아슬아슬하고 뜨끈한 이야기를 드린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우리 갑순이' '왜그래 풍상씨' '오케이 광자매'를 히트시킨 문영남 작가가 집필했다.

서지혜는 극 중 교사가 꿈이지만 매번 임용고시에 낙방해 과외 일을 하는 조은강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수수하고 차분한 스타일이지만, 가슴속엔 뜨거운 무엇인가 품고 있어 목적을 위해서라면 비굴할 정도로 모든 걸 내려놓는 인물. 그는 보석디자이너인 한바다(홍수현 분)의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 둘도 없는 친구로 보였지만, 은근한 열등감과 미묘한 감정을 느끼다 그의 남편 고차원(이상우 분)과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서지혜는 시청률이 18회 만에 10%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돌파하고 상승세를 탄 데 대해서는 만족스러워 하면서도 극 중 불륜 설정으로 인해 "등짝 스매싱을 맞는 게 아닌가 했다"고 걱정해 웃음을 안겼다. 친구와의 우정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인간으로서 숨겨야 할 욕망을 드러내는 캐릭터를 표현한 것이 쉽지 않았기에 "굉장한 도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빨간풍선' 이외에도 '키스 식스 센스'와 '아다마스'까지 해내며 '열일' 행보를 보여준 그다. 매 작품 배우로서 열정을 보여준 서지혜를 만나 그간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②에 이어>

-은강이가 물에 들어가는 장면이 많았다.

▶'저도 얘가 대체 왜 물에 들어갈까?' 했다.(웃음) 추운데 수영장에 들어가고 바다에 뛰어든다. 생각해보니 이 아이가 자신 안에 있는 욕망이 터지기 직전에 들어가더라. 그걸 식히려고 하더라. 자기 마음을 식히고 싶은 마음에 물에 들어가고 싶어하더라.

-결말은 만족하나.

▶제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결말이어서 만족한다. 스스로가 삶의 주체가 돼야 하는데, 이 친구는 자기 삶의 주체가 돼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메시지를 따라가지 않을까 했는데, 제가 생각한 것과 비슷하게 갔다.

-주말극에 도전해보니 어땠나.

▶어려웠다.(웃음) 작가님께서 처음에 '내 대본만큼 쉬운 대본이 없어'라고 하셨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웃음) 이렇게 어려운 대본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값진 경험을 하지 않았나 한다. 그동안 도시적이거나 조금은 트렌디하거나 그런 역할을 많이 했었다. 어떻게 보면 주말극 느낌이 나는 미니시리즈였는데 가족극을 오랜만에 했다. 20대 때는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하다 보니 재밌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대본이었다. 저만 느끼는 줄 알았는데 모든 배우가 느끼고 있더라.

-홍수현과 호흡은.

▶워낙 베테랑이고 저보다 더 경력이 오래됐기 때문에 전혀 불편감 없이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언니와 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 언니가 먼저 극 중에서 우리가 친구니까 존댓말 하지 말고 반말 쓰라고 편안하게 대해줬다. 편안하게 대해줬고 굉장히 배려도 많이 해주고 기다려줬다. 바다가 불륜을 알게 된 후 은강이와 차원을 앞에 두고 말하는 장면에서 대사 분량이 엄청났다. 그날 아침부터 오랜 시간 찍었다. 그럼에도 언니가 준비를 많이 해와서 집중력 있게 해내시더라. 넋이 나갈 정도로 지켜봤다. 힘들었을 텐데 모두 감탄했다.

-이상우와는 애정신이 많았다.

▶오빠도 경험이 많으신지 절 잘 리드를 해주시더라. 서로 불편감 없이 잘 마무리했다. 두 번째인가 세 번째 촬영 때 키스신을 촬영했다. 어색한 상황에서도 잘 리드를 해주셨다. 그래서 오히려 뒤 애정신은 더 쉬웠다.

-서지혜 본인이라면 사랑과 우정 중 뭘 선택하겠나.

▶거의 대부분 물어보며 사랑을 택하는 것 같다. 이렇게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돼본 적은 없지만, 우정을 택하긴 할 것 같다. 사랑은 또 찾을 수 있다. 20년 정도 된 친구라면, 식구나 다름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지난해 '키스 식스 센스' '아다마스' '빨간풍선'까지 연달아 세 작품을 선보였다.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는데 감사하다. 끊임없이 작품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다. 체력적으로는 힘들더라.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재정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너무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작품을 하니까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이 있어서 충전을 하고 서지혜로서의 삶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연애는 해야 할 것 같다.(웃음) 엄마 집에 밥 먹으러 갔는데 엄마가 '너는 연애 안 하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 바쁜 거 안 보여?'라고 했다. 30대 초반에는 오히려 일찍 갈까봐 싫어하셨는데 이제는 아니더라.(웃음) '연애도 시간이 있어야지 하지'라고 했더니 엄마가 '그건 핑계야'라고 하더라. '핑계가 아니라 진짜 없어'라고 했다.(웃음)

-은강이가 열등감이 많은 캐릭터라서, 사람이 자존감이란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스스로나 배우로서의 자존감은 어떤가 생각해보기도 했나.

▶자존감이 중요한 것 같다. 배우든 아니든, 말도 안 되게 이상한 자존감을 부릴 필요는 없지만, 자기 스스로의 존재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존감은 중요한 것 같더라. 그게 없으면 삶의 의욕이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돈을 얼마를 갖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중심을 잡고 잘 서있는 게 중요하지,주어진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저도 세월을 많이 살아오진 않았지만 여러 경험을 하다 보니까 그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이 드라마를 통해서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제가 (김)옥빈과 친하다. '연애대전'이 최근에 오픈해서 모니터해주는데 몸을 너무 잘 쓰더라. 문자로 '액션은 네가 짱이다'라고 했다.(웃음) 저는 하고 싶어도 그게 안 나오는데 그래도 해보고 싶더라. 뭔가 멋있더라.

-은강이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발 너 자신을 사랑해' '남 탓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웃음) 어르신들이 하신 말씀이 다 맞는 것 같다. 은강이가 본인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게 자존감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 하고픈 말은.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은강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실 것 같다.
밉지만 그래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팬층이 조금 더 늘어난 게 기분이 좋았다. '욕먹으면 어떡하지? 아디 못 다니는 것 아냐?'라고 걱정했는데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