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신현준이 여전히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기억해주는 팬들과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신현준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살수'(감독 곽정덕)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은행나무 침대'나 '천국의 계단' 같은 진지한 작품 속 캐릭터가 최근에 와서는 다소 희화돼 '밈'의 소재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속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신현준은 "결국은 항상 열심히 했던 작품들이다, (시청자들도)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작품이고 끝나지 않은 느낌 때문에 회자가 된다"며 "그 코믹'짤' 때문에 뉴스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아주 어린 스태프가 이십대 초반인데 대학 졸업하고 바로 입사했다, 나보고 '태화 오빠'라고 하면서 사진 찍자고 했다, 그런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요즘 어린 친구들이 예전에 봤던 분들보다 몰입이 더 강해서 나를 보고 우는 친구가 있다, 감사한 생각이 든다"며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직 1년에 4번 정도 '천국의 계단'을 틀어서 아이들도 기억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내가 아직도 크리스틴(태화의 영어 이름)이다"라고 덧붙였다.
신현준은 '천국의 계단' 애청자들의 챌린지가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주머니들이 되게 웃긴다, 차를 운전할 때 있는 일인데 이게 몇년째 하는데 너무 웃긴다, 아내가 있으면 안 하시더라, 저 혼자 신호대기를 받고 서 있으면 옆에 대기하던 여자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더니 '태화 오빠 저 정서에요 정서' 한다, 그러면 내가 '한정서' 하고 불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나오는데 또 신호대기를 하다가 (운전 중인)학부형하고 만났다, 그때 그 학부형이 창문을 열더라, 이번에는 진짜 아니겠지 했었다, 그런데 또 '태화 오빠' 하더라"며 "한 명에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게 뭐지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살수'는 혼돈의 세상,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앞에 놓인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신현준)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사극이다. 신현준은 한 번 맡은 의뢰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살수 이난을 연기했다.
한편 '살수'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