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박5일 방콕여행 1인 170만원... 친구의 계산, 이게 맞나요?"

2023.02.18 14:19  
ⓒ News1 DB


A씨와 친구가 나눈 메시지. 오른쪽 사진은 친구의 답장.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성 두 명이 떠난 3박 5일 방콕 여행에서 1인당 170만원의 경비가 소요됐다. 총무를 맡은 친구가 정산 내역 요청을 무시하고 있다며 "1인 170만원이 정상이냐"는 질문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콕 3박 5일을 1인 경비 170만원에 다녀왔다. 어이없다"며 겪은 일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고등학교 동창이자 성인 된 이후에도 근무지가 가까워 연락한 지 약 5년 된 친구와 방콕 여행을 다녀왔다.

A씨는 "2020년 코로나 격상 전 태국 여행을 위해 친구가 항공권을 대신 발행해줬다. 1인 왕복 45만원이었다"며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행기 운항이 중단됐고, 외항사라서 환불이 안 된다고 해서 45만원은 못 돌려받았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친구에 대한) 의심 없이 넘어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두 사람은 2022년 6월 다시 방콕 여행을 계획했다. 이번에는 1인 왕복 항공권 67만원을 각자 결제했으나, 총무는 친구가 맡았다.

하지만 여행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A씨는 "엄청 걷고, 군것질도 제대로 못 했다. 먹은 거라곤 팟타이, 프랜차이즈 피자, 짬뽕 등 태국에 왔다 싶은 식사는 여행 중 두 끼뿐이었다. 입 짧은 내가 계속 배고팠던 상태였다"며 "숙소도 친구가 다 알아서 예약하고 마지막 날은 좋은 숙소라고 큰소리쳤다. 친구들한테 사진 보여주니 '동네 번화가 모텔 갔냐?'고 놀렸다"고 토로했다.

여행을 마친 후 경비를 정산한 친구는 A씨에게 120만원을 보내달라고 했다. 친구의 주장에 따르면 정확한 금액은 111만9436원이었다.

A씨는 "친구가 잘못 보고 120만원 보내달라고 한 거였다. 난 사정이 있어서 나눠서 보내주기로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60만원씩 나눠서 보내주라고 연락이 왔다.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50만원, 61만원 두 차례에 걸쳐 정산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윽고 정산 금액에 터무니없다고 생각한 A씨는 친구에게 수차례 내역을 요청했다. 그때마다 친구는 답이 없었고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참다못한 A씨는 "여행 함께 가면 돈 관리하는 사람이 내역 정리해서 보여주고 정산하는 게 정상 아니냐. 친한 사이라면 더더욱 오해 안 생기게끔 신경 써야지"라며 "여행 전에도 부담되니까 나눠서 정산하는 것을 전제로 여행 가지 않았냐. 근데 너 급하다고 한 번에 정산해달라고 하고, 내역도 안 보내주는 건 나를 무시하는 거다. 기분 나쁘다"고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친구는 "의도적으로 네 의견을 무시한 게 아닌데 미안하다. 따로 네게 돈을 더 받으려고 의도적으로 내역을 안 보내는 건 절대 아니다. 친한 친구 관계에서는 더 확실히 해야 하는데 내가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네 말대로라면 여행 다녀오고 돈 받고 연락은 안 하겠지, 뭐 한다고 계속 연락하고 안부 묻겠냐"면서 "네 마음이 다친 부분과 신뢰를 주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하다"고 해명했다.


다만 친구는 사과만 할 뿐, 정산 내역을 일절 보내주지 않았다. A씨가 "내역은 언제 보내줄래?"라고 재차 물었지만, 이 메시지는 한 달째 답이 없는 상태라고.

A씨는 "방콕 3박 5일에 170만원 정도 쓰는 게 맞냐. 여행 내내 방콕 물가 올랐다고 하던데 이게 맞냐"며 황당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초에 내역도 없이 덜컥 돈 보내는 거 실화냐", "A씨가 친구 경비까지 다 낸 것 같다", "방콕 170만원이면 한 달 살기 가능한 거 아니냐. 친구 맞냐. 사기꾼한테 잘못 걸린 듯", "각자 부담할 돈이 1원 단위까지 나왔으면 내역이 있을 텐데 바빠서 못 주는 게 말이 되냐", "친구가 잘못했지만 A씨도 호구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