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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가수협회 "이수만, K팝 이끈 인물…불명예 퇴진은 가요계 비극"

2023.02.17 10:59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뉴스1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대한가수협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은 지난 16일 협회 임원들과 긴급 회동을 한 뒤, 17일 SM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이 회장은 "평소 대중문화산업 관계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 가수로서 이수만 회장의 노고와 업적을 존중해왔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혼란이 자칫 케이팝과 가요계에 악영향을 미치는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케이팝을 산업화로 이끈 그가 구시대의 산물인냥 희생양으로 전락한다는 것은 상상할수 없다"며 "해외시장에도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수만은) 음반산업 세계화의 선구자, 원조 K팝의 개척자로 기억된다"며 "그의 예술혼과 사업가적인 결단은 SM의 초석이 되었고, 오늘날 K-컬처 차원으로 확대되었다, SM의 구조적인 문제와 갈등을 넘어서서, 그가 불명예 퇴진을 한다는 것은 가요계의 비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자연 회장은 또한 "경영 차원의 실수가 있을 수는 있다, 다만 우리들의 대선배 가수이며, 한국가요사의 산증인인 그가 한순간에 믿었던 최측근들로부터 축출을 당하고, 무너질수 있다는 현실이 너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자연 회장은 "부디 양자간 갈등으로 인해 서로 다치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한다"며 "오히려 개선과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오랫동안 이수만 회장의 예술혼이 서려 있는 SM가 '머니 게임'의 논리로 파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16일 SM 엔터테인먼트 이성수 현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그간 '선생님'으로 불렀던 이수만 전 총괄과 관련해 역외탈세 의혹, '나무심기' 캠페인과 관련한 부동산 사업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날 이수만 전 총괄 측은 "상처(喪妻)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 살 때부터 봐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아홉 살에 SM에 들어와 팬 관리 업무로 시작해 나와 함께 했다"며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하이브 연합 측과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의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 측은 현재 SM의 경영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지난 10일 하이브는 SM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단독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카카오는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SM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인수 규모 총액은 2171억5200만원으로, 카카오는 SM의 2대 주주가 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