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자사 메신저 앱 카카오톡에 '프로필 꾸미기'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이용자들은 본인 프로필의 방문자 수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방법은 간단하다. 프로필 편집 기능에서 '방문자 수 위젯'을 추가하면 누적 조회 수로 자신이 설정한 프로필 사진을 몇 명이 봤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이 누른 것도 집계되고, 중복 방문도 집계된다. 다만 누가 조회했는지는 프로필 주인을 포함해 누구도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프로필을 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라며 방법을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친구별로 다른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는 ‘멀티 프로필’ 기능을 활용해 해당 프로필을 공개하기 원하는 인물 1명을 설정하고 방문자 수 위젯을 설정하는 것이다. 만약 본인이 자신의 프로필을 누르지 않았는데 프로필 조회 수가 올라가 있다면, 선택한 친구가 해당 프로필을 본 것을 알 수 있다. 이 프로필을 볼 수 있는 자는 본인과 선택된 친구, 총 2명이기 때문이다.
이때 방문자 수 위젯이 상대방에 드러나지 않게 하려면 크기 설정을 작게 해놓고 다른 위젯 등으로 가리면 된다. 이후 본인이 조회 수를 확인하고 싶다면 프로필 편집 때 스티커들을 잠시 다른 위치로 이동시키면 된다.
이러한 방법이 알려지자 인스타그램 등 SNS와 일부 커뮤니티에는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무서워서 못 누르겠다"라며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공유되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공감 스티커 오용을 막기 위해 방문자 수 확인 스티커만큼은 위치나 크기를 변경할 수 없게 하거나 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카카오 고객센터 등에서 이와 관련해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라며 "이용자 사용성과 반응 등을 살펴보며 위 사례처럼 본래 의도와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 개선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