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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스잔' 김승진 아버지 가스라이팅 언급 "사랑한다면서..."

2023.01.28 05:30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김승진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가수 김승진이 출연해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는 김승진은 "자신의 방식대로만 해야 성공하고 1등 한다고 하셨다. 조금만 틀어져도 매를 드셨다. 맞다가 경기를 하게 되더라"라며 "어머니가 애 좀 그만 때리라고 쓰러지신 적도 있었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로 인해 김승진의 여동생은 아버지를 '독재자'라고 표현했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그 명칭에 상당히 공감이 간다. 다른 의견이 정당하더라도 받아주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김승진은 "그러니까 말을 안 하게 되는 거다. 아버지와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했다.

김승진의 매니저 겸 제작자로 있었던 아버지는 아들의 모든 방송을 모니터링 했었다고 전해졌다. 김승진은 "무대 올라가면 팬들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에게 어떤 지적을 받을까 걱정했었다. 노래를 왜 이런 식으로 하냐, 표정이 왜 이러냐, 다리는 왜 벌려서 안 예쁘게 하냐 지적하셨다. 한번도 칭찬 들어본 적이 없었다. 잘했을 때는 침묵, 못했을 때는 질책하셨다"라며 "저한테 완벽함을 바라셨다"라고 회상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가수가 되기 전부터 학교 공부를 새벽에 일어나서 하게 하는 등 이런 걸 보니까 가수라서 꼭 그렇게 아버지가 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제가 보기에 아버지는 정말 독재자 같은 사람이다. 내 말대로만 하면 성공할 거라고 한다. 자식에게 실패 경험 없이 성공에만 몰두하게 하는 거다"라고 봤다.

특히 "사랑한다면서 그런 말을 하지 않냐. 가스라이팅이 의외로 부모, 자식 사이에서 많이 나타난다. 당연히 부모가 충고, 조언을 해줘야 하지만 충고와 가스라이팅은 차이가 있다. 충고는 상대를 위해서 하지만 심리적 지배인 가스라이팅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김승진은 공감하면서 "어릴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지금도 제가 쉬게 되면 죄를 짓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재작년 세상을 떠났다는 김승진 아버지는 생전 아들에게 편지를 남겼다고 전해졌다. 김승진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1년 전 쓰신 편지라고 한다"라는 오은영 박사의 얘기에 깜짝 놀랐다.

아버지는 이 편지를 통해 "항상 내 품에 있을 것 같던 네가 어른이 되었고 난 나이를 먹었구나. 지금도 생각해 보면 네게 단 한번도 칭찬해 준 적이 없다. 왜 그랬을까"라는 등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아버지로서 후회와 미안한 감정도 전했다. 아울러 너무 애쓰지 말라며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엄한 아버지로서 차마 말로는 전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까지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편지를 읽던 오은영 박사까지 출연진 모두가 눈물을 훔쳤다.

김승진은 "아버지가 제 마음을 다 알고 계셨던 것 같다"라며 "이제는 알 것 같은데, 이제는 아버지가 화내도 받아주고 저도 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계시니까"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