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6일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를 모른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관련자들에게 일종의 '말맞추기'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를 위해 국회를 찾아 "맥락에 맞지 않는 공허한 음모론이나 다수당의 힘자랑 뒤에 숨을 단계는 오래전에 지났다. 이젠 팩트와 증거로 말해야 한다"며 "(민주당에서) 사적 보복이라고 하는데 수사는 모두 다 문재인 정권에서 시작한 수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사적 보복 수사를 했다는 말이나"며 "이 사안은 사적 보복 프레임이 성립되지 않는 구조로 단순한 범죄 수사일 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 장관은 김성태 회장이 지난 15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만날 계기도 이유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해 "해외 도피한 중범죄자가 못 견디고 귀국 직전에 자기 입장을 전할 언론사를 선택, 일방적인 인터뷰를 해 자기에게 유리하게 보도되게 하는 것은 과거에도 자주 있었다"며 "관련자들에게 일종의 말맞추기 신호를 주는 것인데, 남욱·최서원 등도 그랬는데 그렇게 한다고 범죄 수사가 안 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KBS는 태국의 불법체류자 구금시설에 머물고 있는 김 전 회장과 전화로 인터뷰한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KBS는 "이 대표와의 관계는 이렇게 주장했습니다"는 멘트와 함께 김 전 회장 육성을 전했다.
김 전 회장은 KBS와 통화에서 "(이 대표와) 만날 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 만한 이유도 없다. 그 사람을 왜 만나나?"라며 "그 이재명 때문에 제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는데"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말부터 검찰 수사망을 피해 다니던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출입국관리법 위반(불법체류) 혐의로 태국 경찰청 산하 이민국 직원들에 검거됐다. 이후 검거 이틀만인 12일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고, 17일 오전 8시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