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의 한 신축 아파트가 마감이 덜 된 ‘부실공사’ 상태로 입주를 시작해 논란이 된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서민이 거주하는 민간 임대아파트에 대한 하자민원을 전수조사하여, 하자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참관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머물고 있는 원 장관은 9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벽지는 찢어져 있고, 천장은 마감도 안 되어있고, 베란다에는 샤시도 없는 신축 아파트. 이런 아파트에 ‘그냥 살라’니, 입주자는 억장이 무너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벽지가 붙어있지 않은 아파트 벽에 ‘그냥 사세요’라는 조롱성 낙서가 적힌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충주의 모 임대아파트 실내와 외부 사진 중 하나였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아파트 내부 곳곳에 벽지가 뜯기거나 도배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일부 세대에서는 벽에 금이 가거나 구멍이 뚫려 있기도 했다. 발코니 창호가 없는 곳도 있었다.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은 “짓는 중이 아니라 오늘 입주했는데 이 상태”라고 밝혔다.
심지어는 입주 예정자가 하자 보수를 체크한 벽에는 누군가가 ‘그냥 사세요’라는 조롱성 낙서를 남겨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공공이 지원하고, 민간건설업체가 시공한 일부 서민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며 “건설업체도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한 자재 수급 곤란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대신 ‘그냥 사세요’라고 조롱까지 했다고 하니,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고 분노했다.
원 장관은 이어 “그나마 국토부가 확인에 나서자, 부랴부랴 하자처리를 완료했다고 한다”며 “특히 서민이 거주하는 민간 임대아파트에 대한 하자민원을 전수조사하여 하자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임대아파트도 이제는 ‘품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사람이 맞나?” “저러면 처벌 안되나” “정상범위를 벗어났다” “하자가 있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짓다 만 수준” “이건 너무 대충 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