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온라인으로 뉴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아빠의 방 방문을 열고 갑자기 등장해 화제가 됐던 소녀 예나가 6개월 만에 아빠와 함께 '물 건너온 아빠들'에 출연했다. 훌쩍 자란 예나는 체조 선수를 꿈꾸는 밝고 활기찬 소녀로 성장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물 건너온 아빠들'에서는 'BBC 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켈리 교수가 6개월 만에 출연했다.
이날 로버트 켈리 교수는 아내와 딸 예나, 아들 유섭이와 함께 울릉도, 독도 여행을 가기 위해 나섰다. 몇 해 전 BBC 뉴스 생방송에 출연 중이던 아빠의 등 뒤에서 나타나 인기를 끌었던 딸 예나는 "독도에 가서 사진이랑 신기한 것들 많이 보고 싶다"면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버트 켈리 교수 역시 "내가 정치학을 하니 독도가 궁금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네 가족은 울릉도에 도착해 아름다운 섬의 풍광을 즐겼다. 켈리 교수의 아들 유섭은 '물고기 박사'인 만큼, 수심 6미터 아래에 있는 해중전망대에서 살아있는 바닷속 물고기들을 실컷 구경했다. 하지만 누나 예나는 동생과는 전혀 다른 취향을 갖고 있었다. 예나는 직접 바닷물에 뛰어들어 물고기를 보고 싶다고 했다.
예나를 위해 가족들이 향한 곳은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딸 혼자만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하자 스튜디오에서는 켈리 교수가 함께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켈리 교수는 "수영과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는데 너무 오래전에 했고 오늘은 코감기에 걸렸다"면서 약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줬다.
예나는 씩씩하게 스쿠버다이빙을 즐겼다. 수신호를 정확하게 인지했을 뿐 아니라 배운대로 실천해 문제 없이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물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즐거워했다.
예나의 스쿠버다이빙까지 끝난 후 네 가족은 독도새우를 먹었다. 아들 유섭이 먹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켈리 교수는 새우 알레르기가 있었고, 예나도 새우를 싫어했지만 유섭이를 위해서 새우 요리를 사서 싸가지고 숙소로 왔다. 예나는 유섭이가 먹는 새우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라면을 끓여 먹었다.
여행 둘째날, 가족들은 다함께 해돋이를 보기로 했고, 올라오는 해를 보며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로버트 켈리 교수는 무슨 소원을 빌었느냐는 질문에 "못 말해준다, 소원은 말하면 안 이뤄지지 않느냐"고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하지만 이어 그는 "뻔할 수 있겠지만 아내와 행복하길 바라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성공했으면 좋겠다"면서 "아내가 행복한 것이 내가 행복한 것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스튜디오에 있던 또 다른 미국 아빠 크리스 존슨은 "미국 아빠들 많이 하는 말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예나는 "나중에 커서 기계체조 선수 리듬체조 선수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학원도 보내달라고 기도 했다, 또 많이 유연해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소원을 다 빌고난 예나는 소원이 이뤄졌나 확인하기 위해 텀블링을 해보였고, 능숙한 텀블링 솜씨에 스튜디오의 어른들은 "소원이 이뤄졌다"며 기특해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