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와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사망한 동거녀의 휴대전화를 직접 관리하며 메신저 프로필 사진까지 두 차례 바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려 했던 것이다.
이기영은 지난 20일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자택 옷장에 은닉한 뒤에도 고인의 전화기로 닷새 동안 유족과 태연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피해자 행세까지 했다. 가족들의 연락에 ‘바빠’, ‘배터리 없어’ 등 메시지를 보내면서 택시기사 행세를 했다.
범행 후엔 택시기사의 신용카드로 귀금속을 구입하고 술값과 유흥비를 결제하고 대출까지 받았는데 이 금액을 합하면 약 5000만원에 달한다.
앞서 동거녀를 살해한 뒤에도 그의 신용카드를 2000만원가량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녀 명의로 1억여원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거녀 명의 아파트에는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카드 회사 3곳으로부터 가압류가 걸려있는 상태다.
택시기사를 살해한 것에 대해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전 여자친구와는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금품을 노린 계획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