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한 호텔 예식장 3층에서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 또 금이 간 타일이 큰 소리를 내고 부서지면서 바닥이 패기도 했다.
예식장 앞에 모여 있던 하객들은 “지진이다”, “빨리 밖으로 피하라”며 앞다퉈 계단으로 향했다.
대기실에 있던 신부와 신랑, 가족들도 하객들의 비명을 듣고 황급히 예식장을 빠져나왔다.
신부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시 신부대기실에 있었는데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채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작정 밖으로 뛰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인솔하는 안전요원도 없었고, 대피하라는 안내방송도 없었다"며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소동에 제대로 결혼식을 보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호텔 측은 "날씨가 춥다 보니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일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안다"며 "다른 층에서도 행사를 진행 중이라 임의대로 안내 방송을 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해 혼주 측에 설명을 드렸다. 사과하고, 예식비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