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내년 1월까지 계약인 박항서 감독, 베트남 축구 팬에 전하는 '마지막 선물'

2022.12.01 03:32  


[파이낸셜뉴스] 베트남 축구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선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박항서 감독이 또 한번 기적을 선사했다.

베트남은 30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 친선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비록, 친선경기이지만, 베트남이 도르트문트를 꺾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월드컵 휴식기를 이용해 동남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상대가 100%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은 주전급 선수들이 많이 나왔고 도르트문트는 교체 자원들이 대거 선발로 출전했다. 마츠 훔멜스 같은 주전급 선수들도 일부 포함됐다.

초반 경기는 도르트문트가 주도했다. 선제골도 도르트문트에서 나왔다. 전반 1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펠릭스 파슬락의 패스를 받은 도니얼 말런의 슈팅이 터졌다.

곧 베트남이 반격했다. 전반 36분 응우옌 티엔 린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골키퍼가 불안하게 걷어낸 공을 침착하게 해결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 팀은 많은 선수들을 교체했다. 베트남은 3명, 도르트문트는 9명이나 교체했다. 도르트문트 교체 자원에는 엠레 잔도 포함됐다.

승부는 후반 추가 시간에 갈렸다. 천금 같은 페널티킥 기회를 얻은 베트남은 팜뚜언하이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역전골을 뽑아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축구 드라마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2017이다. 그 이후 박 감독은 수많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2018년 AFF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10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려놓았다. 같은 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2019년 아시안컵 8강,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진출 등 베트남 축구에 길이 남을 수많은 업적을 쌓았다.

한편,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협회는 2023년 1월 31일 이후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상호 합의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마지막 공식 대회 일정은 오는 12월에 있을 2022 AFF 챔피언십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