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장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피감기관장에게 '혀 깨물고 죽지'라는 막말을 했다며 날을 세우자 권 의원이 '환청을 들었냐'며 받아치는 등 '누구의 혀'인가를 놓고 옥신각신했다.
발달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권 의원은 김 이사장의 이력(19대 정의당 의원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적하면서 "정의당 당원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정의당에 있다가, 그다음에 민주당 정부에 가 있다가, 또 윤석열 정부 밑에서 일을 하고 무슨 뻐꾸기입니까.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며…,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어요.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 합니까"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김 이사장은 "질문의 자유는 있지만, 신상에 대해서 폭언에 가까운 말은 사과해달라"고 항의했다.
민주당도 "집권 여당의 오만한 민낯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 카드를 꺼내 보였다.
이에 권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의 '선택적 환청'은 끝이 없다"며 대통령의 뉴욕발언을 왜곡하더니 이번엔 "저에게 폭언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권 의원은 "저는 김 이사장한테 혀 깨물고 죽으라고 한 적이 없다"며 "김 이사장처럼 정치인이 신념을 버리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연명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니, 나였으면 '혀 깨물고 죽었다'는 취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게 왜 폭언이냐. 탈원전 운동가가 원자력 관련 공공기관 수장으로 있는 기 막힌 모순에 대한 지적한 것이다"라며 "말꼬투리 잡아서 본질을 흐리지 마라"고 했다.
그러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또다시 듣기평가를 하게 한다"며 누가 들어도 김 이사장에게 '혀 깨물어라'한 말이라며 권 의원 주장을 물리쳤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