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 시장이 "벼룩도 낯짝이 있다"며 국민의힘 중진 N모 J모 H모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자 나경원 전 의원은 "설마 홍 시장이 말한 N모가 나였겠는가"라며 펄쩍 뛰었다.
나 전 의원은 7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홍준표 시장이 '판문점 선언을 위장평화쇼'라고 한 자신을 향해 N모, J모 중진 등이 막말이라고 비판했다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설마 N모가 나를 지칭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며 "홍 시장이 북핵문제 대한 내 생각이 수양버들 같다고 하니 허탈해서 한마디 드린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 당시 상당한 우려를 표하며 두번이나 입장을 페북에 게재했고 미국에 야당의 입장을 분명히 알려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방미 후, 극비리에 존 볼튼 국가안보좌관에게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판문점 선언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면 그리 했겠는가"라며 "물론 그 당시 이러한 내용을 당대표인 홍준표 대표께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내 신념과 생각이 그리 한데, 남북화해무드 대한 홍준표 대표의 비판적 언급을 막말이라 하며 비난했겠는가"라며 N모가 '나경원이 아닐까'라는 시선을 서둘러 차단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가 하나로 힘을 모을 때다. 홍시장님, 늘 응원합니다!"라며 홍 시장과 자신은 그런 사이가 아님을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자신에게 모진 말을 하면서 등을 돌렸던 당 중진 3명이 지금 당을 흔들고 당권을 위해 뛰고 있는 것을 보니 기가 막히다며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홍 시장은 "당시 우리당 중진 N모, J모 등은 막말이라고 나를 지방선거 유세조차 못 나오게 했고 개혁보수라고 떠드는 H모는 '정계 은퇴하라'고 조롱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얼굴을 싹 바꿔 일부는 이준석 편에서 당을 흔들고 일부는 당대표 후보라고 설치고 있어 참 어이없다"고 불편해 했다.
이에 홍 시장은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한다. 이제 좀 그러지 말자.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지 말자"며 N모 등을 겨냥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