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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처음"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장남, 롯데타워에 떴다... 왜?

2022.10.04 07:43  
[파이낸셜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36·시게미쓰 사토시)씨가 최근 공개 석상 참석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유열씨는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노무라 교류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롯데그룹과 일본 노무라증권이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이어온 전통적 행사로 노무라경제연구소(NRI)가 내년 글로벌 경제 전망과 롯데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다.

재계에서는 신유열씨가 지난 5월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 상무로 부임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 상무는 지난 달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하며 롯데건설의 현지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 등에 등장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3일 "NRI 행사에 신 상무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본 롯데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임원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상무는 현재 롯데케미칼 상무 자격으로 일본 현지에서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등 투자처 발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씨는 아버지 신동빈 회장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일본 게이오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MBA)를 졸업하고 일본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에서 근무했다.

최근 롯데는 주력을 기존 유통·음식료에서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화학, 바이오 제조, 헬스케어 등 기업 대 기업(B2B) 사업 쪽으로 옮기고 있는데 신 상무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지주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회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도 코앞이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가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뒤 곧바로 미국 투자를 진행하면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적인 감각이 뛰어난 신 상무가 배터리, 바이오 분야 해외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신 상무는 이번 방한 일정 중 최근 롯데가 인수한 쏘카를 체험하고 일본 진출 가능성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