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은 20일 "현재 우리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정말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가 이준석 전 대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구를 찾아 경북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해 일각에서 "'가처분 정치'를 한다"는 지적을 받는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안 의원은 이어 "이 문제(당 내홍)는 법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정치로 해결할 문제 아니겠느냐"며 이 전 대표를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처분의 (인용 혹은 기각)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법원에서 '시간을 줄테니 법원 판단을 기다리기보다 먼저 정당 내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며 "이 전 대표는 가처분을 취하하고,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직을 맡으신 분들이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선전한 전날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두고서는 "의원들이 수동적으로 당 상황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자는 적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순방 중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이른바 '외교 홀대론'에 대해서는 "정말 중요한 것은 사실 확인"이라며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을 흘리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모르겠으나 외교에 관해서는 국익이 최우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교 관련된 문제를 국내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첫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찾은 그는 당내 지지층이 가장 많은 TK의 표심을 구애했다.
안 의원은 "대구와 경북은 정권 창출에 가장 헌신한 곳으로, 앞으로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에 가장 많은 역할을 줄 곳인데, 그에 비해 충분하게 정치권에서 보답해 드리지 못했다"며 "이곳 지역 출신보다 제가 더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고 생각해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방문에 앞서 경북 영주시와 구미시를 잇따라 찾아 당권 도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21일에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 시기 의료봉사를 한 대구 중구 대신동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