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새벽에 '라이온킹' 관련 의미심장 글.. 왜?

2022.08.22 10:32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 전 대표가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2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수록곡 중 하나인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의 영상과 가사 일부분을 공유했다.

하쿠나 마타타는 스와힐리어로 ‘문제 없다’는 뜻이다. ‘근심 걱정 모두 떨쳐버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간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생각 등을 디즈니 노래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해왔다. 따라서 이번 역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당 윤리위 전체회의를 하루 앞두고 심경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프라이드 랜드에서 쫓겨난 주인공인 어린 사자 심바를 발견한 티몬과 품바가 해당 노래를 부른다. 티몬과 품바는 노래를 통해 심바에게 어두운 과거와 걱정은 접어두고 앞으로 나아가라며 위로한다.

가사에는 “하쿠나 마타타! 얼마나 멋진 말이야” “지나가 버리는 유행 같은 게 아니야” “이건 너의 남은 날들에 걱정이 없다는 의미야” “걱정에서 자유로워지는 우리의 철학이야” “그래 이건 우리의 좌우명이야” “이 두 단어가 너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거야”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게시글 마지막에 “스카에게”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포함시켰다.

스카는 심바의 삼촌이자 심바의 아버지인 사자 왕국의 왕 무파샤의 동생으로, 음모를 꾸며 어린 왕자 심바를 사자 왕국에서 쫓아낸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 전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스카에, 자신을 사자 왕국에서 쫓겨난 심바에 비유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라이온 킹’을 언급하며 ‘하쿠나 마타타’를 외친 바 있다.
당시 이준석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남을 내리누르지 마라”고 한 것을 두고 ‘하쿠나 마타타’를 외쳤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하쿠나마타타 노래라도 같이 부르면서 좋은 사람들의 조력을 받으면 사자 왕이 된다. 초원의 평화는 덤이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