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Monkeypox) 환자들의 병변이 성기와 항문 주변에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숭이두창 증상이 헤르페스나 매독과 같은 일반 성병과 비슷하고 열은 덜 나는 등 원숭이두창의 예전 증상과 달라 제대로 된 진단을 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오늘 3일 감염병 분야 학술지인 랜싯 감염병 저널에 따르면 런던의 첼시&웨스트민스터 병원 등 여러 기관들의 연구진은 원숭이두창 증상이 예전과는 증상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이 지난 5월 14일부터 25일 사이 런던의 성 건강 관련 병원에 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당시 54명의 감염을 확인했는데 이는 당시 영국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의 60%에 달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54명의 감염자는 모두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이며 평균 나이는 41세였다. 이 환자들 모두가 피부병변이 있었는데 94%는 병변이 항문과 생식기 주변에 있었다.
또 이들 중 25%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상태였고 25%는 다른 성병이 있었다.
연구진은 "지금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6분의 1은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버풀열대의대 휴 아들러 교수는 AFP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성관계를 통해 퍼지고 있어서 성기 주변에 병변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들러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는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이 다른 증상은 없어도 피부에 새로운 발진이 생기면 바로 원숭이두창 검사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원숭이두창 감염이 계속되고 있으며 감염자 대부분이 동성애자, 양성애자,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이다"고 했다.
한편,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양성 판정 12일을 맞은 가운데 기내 접촉자 49명 중 이상 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은 것으로 확인됐다. 격리 치료 중인 첫 감염환자는 회복기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