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파트 입주민 갑질에, 울분 터트린 택배기사의 문자 '충격'

2022.06.30 09:17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택배 기사가 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잦은 불만과 항의가 계속되자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 기사님 문자에 너무 창피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택배 기사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갈무리해 공개하며 "내용 보고 진짜 충격받았다. 아직도 이런 인간들이 있냐"고 분노했다.

문자 메시지에서 택배 기사는 "○○ 입주민분들은 읽어주세요"라고 운을 뗐다. 그는 "○○ 아파트 입주민분들께서 계속 엘리베이터 타고 배송하는 거에 불만을 갖고 있다"며 "만나면 욕하시는 분도 계시고, 사람 없을 때 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대체 그 시간이 언제냐"고 황당해했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안 타고 배송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관리소에도 뭐 건의를 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고 답답해했다.

불만을 쏟는 입주민이 한두 명이 아니라고 밝힌 기사는 "분류 작업이 11시에 끝나서 일찍 간다고 가는 것"이라며 "엘리베이터 오래 탔다고 인상 찌푸리면서 뭐라 하시고 욕하시는데 왜 저희가 을처럼 이유 없이 욕먹으면서 문앞까지 배송하고 있는지 이해 못 하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택배 기사는 참다못해 화가 날 지경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입주민도) 바쁘시겠지만, 저희라고 안 바쁘겠냐. 부탁드린다. 다른 건 바라지도 않는다. 배송하는 거 보면 바쁘시더라도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끝으로 택배 기사는 배송하는데 한 번 더 '바쁜데 엘리베이터 잡는다', '좁은데 물건 많이 들고 탄다' 등 욕하고 막말하면 엘리베이터 안 타겠다"면서 물건을 현관문 앞에 배송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른 지역 아파트처럼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앞에 CCTV 있는 곳에 동, 호수 크게 써서 둘 테니 찾아가셔야 한다. 저희도 그런 상황이 안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이해해달라. 저희가 놀러 간 거 아니지 않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진상이다", "택배 시키지 마라", "중국처럼 아파트 입구에다 택배 풀어놓고 알아서 찾아가라 해야 정신 차린다", "진짜 못됐다", "짜증 날 순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라는 게 말이 되냐", "갑질 좀 그만해라", "개념 없다. 같이 좀 살자", "본인들이 주문해놓고 왜 난리냐" 등 크게 공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