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해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 피살 사건과 관련해 "정쟁으로 몰고가지 말라"면서 강경 대응을 시사한 가운데, 피살 공무원 유족이 우상호 의원을 비판했다.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씨 아들 A씨(19)는 20일 오전 '우상호 비대위원장 발언에 대한 피살공무원 아들의 반박문'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의원님께서는 하루 아침에 남편과 아버지를 잔인하게 잃은 가족들의 처참한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아냐"며 "적국에 의해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한 가정의 아픔에 대해선 공감하지 못하고 정치적인 이익에 따른 발언을 무책임하게 내뱉는 것에 국회의원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사과를 받고 북한을 굴복시켰으니 된 거 아니냐고요?' 누가 누구한테 사과를 했다는 겁니까. 김정은이 제 가족에게 사과를 했나요. 조선중앙통신에서 모든 책임이 남쪽에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북한을 굴복시킨겁니까. 대한민국 국민을 불태워 죽여놓고 한 사과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상호 의원님이 무슨 자격으로 사과를 받았으니 된 거 아니냐는 말을 내뱉는거냐"고 덧붙였다.
이어 "(우상호의원은)가족에게 공개되지 않은 군 특수정보가 아버지가 월북하셨다는 증거라고 하셨지요. 그렇다면 아버지는 월북자, 남겨진 가족은 월북자 가족이 되는 건데, 이런 끔찍한 죄명을 주려면 확실하고 명확한 증거를 가족들이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당신들만 알고 공개조차 할 수 없는 것을 증거라며 '너희 아버지는 월북이 맞으니 무조건 믿어라'이것은 반 인권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A씨는 "우상호 의원님, 킨타나 유엔 인권보고관님과 법원 판사님이 신색깔론자입니까"라며 "법 위에 군림하려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낯뜨거운 민낯일 뿐이고 투명하게 모든 것을 공개하고 직접 챙기겠다고 한 한나라의 대통령의 약속은 그냥 가벼웠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셨는데, 그럼 월북이 확실하다는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며 "전 오직 아버지 죽음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알고 싶고,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함부로 월북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려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에서 월북이라는 단어가 갖는 그 무게를 안다면 정황만으로 가족을 묻어버리는 행동은 해서는 안된다"며 "그동안 무궁화 10호 아버지 동료들의 진술을 문 정부에서 항소까지하며 숨긴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A군은 "바다에 빠지면 저체온증으로 3시간만에 죽는다는 말을 평소 아버지께서 하셨다는 동료들의 진술을 그 동안 왜 숨겼고, 방에 방수복이 있는데도 구명조끼 하나 걸치고 월북을 시도했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이 납들할 수 있겠냐"며 "그렇게 떳떳하시면 법원 판사님께서 공개하라고 판결한 정보를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할때 의원님은 왜 가만히 계셨냐. (월북을 확신하시면)아버지의 모든 정보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저희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니다"며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까지 불태운 적대 국가의 살인자 말을 듣고 정황만으로 아버지를 월북자로 낙인찍은 것은 자국민의 편이 아닌 북한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발언임을 부디 인식해 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