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휴대전화를 수리하기 위해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찾은 택배 기사가 차량에 LG베스트샵 광고가 붙어 있다는 이유로 주차장에서 쫓겨났다.
CJ 택배기사 A씨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이날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겪은 일을 공유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휴대전화를 수리하기 위해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방문했다. 이때 A씨의 택배 차량에 붙은 LG 광고를 본 주차 요원이 그를 내쫓았다.
A씨 택배 차량에 붙어 있는 광고는 최근 같은 지역 내 문을 연 LG베스트숍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A씨는 "휴대전화 수리하러 온 고객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밖에 주차해달라는 말만 한다"며 "타사 광고가 부착돼 있으면 주차도 못 하는 게 맞는 거냐. 너무 황당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동시에 당시 주차 요원과의 대화가 담긴 블랙박스(운행기록장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A씨는 "무슨 일로 왔냐"는 물음에 휴대전화를 고치러 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주차 요원은 "다음에는 이거(LG 광고) 때문에 잠시 밖에 세우고 오면 안 되겠냐. 여기에 차를 세우면 LG 광고하는 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저 고객인데요"라고 반박했다.
주차 요원은 재차 "알겠는데 이거 때문에 그런다. 이것만 없으면 상관없는데, LG를 여기서 광고하는 꼴이 된다. 미안합니다"라며 주차장 밖에 차를 세우도록 안내한다.
A씨가 "밖에 세우면 딱지 떼는데 이건 나가라는 말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요원은 "나가라는 건 아니다"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A씨는 "같이 일하시는 분도 저번 주에 쫓겨났다고 한다. 주차 요원분이 친절하게 응대하셨으면 글을 안 올렸겠지만, 온갖 인상 쓰며 말을 해서 (글을 올렸다)"면서 "연세 지긋하신 분과 욕하고 싸워봤자 내 얼굴에 침 뱉는 격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디지털프라자) 지점장과 부지점장이 100번, 1000번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주차 요원에게 지시한 적도 없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당사자는 연락 한 번 없다.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못 누리고 차를 빼는 상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슨 LG 첩자냐. 도대체 광고가 무슨 상관이냐. LG 광고면 출입 못 하는 게 타당성 있다고 생각하냐. 당사자가 사과하면 끝날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주차 요원의 응대가 황당하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들은 "주차 요원 애사심이 강하다", "삼성 휴대전화 고치는 건데 왜 막냐", "세상 참 삭막하다", "충성이 강하면 정상적인 사고 능력을 잃는다", "정식 항의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A씨가 같은 지역 내 경쟁 매장 오픈 행사 홍보 광고를 부착한 채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는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홍보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차 요원 마음이 이해간다", "배려의 문제다. 경쟁사 홍보차를 타고 가는 건 매너가 아니다", "임원진이 자기 사업장에 타경쟁사 광고 있는 거 보면 좋아하겠냐" 등 의견을 남겼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