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애들아 잘 지내니?"…세월호 8주기 팽목항 찾은 사람들

2022.04.16 11:11  
세월호 8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등대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2.4.16/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세월호 8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세월호 추모 벤치 앞에서 한 시민이 맥주와 과자 등을 놓고 추모를 하고 있다.2022.4.16/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세월호 8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2.4.16/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진도=뉴스1) 김동수 기자 = "(눈물을 쏟아내며)같은 또래라서 더 마음이 가네요. 벌써 8년이라니…"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이날 팽목항을 찾은 시민들의 추모 발길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팽목항에 설치된 노란 리본은 빛이 바라거나 찢겨있고 의자와 추모물 곳곳은 녹이 슬었다.

팽목항을 상징하는(세월호 노란 리본이 새겨진) 빨간 등대 주변으로 현수막과 깃발이 펄럭대는 소리와 곳곳에 걸려 있는 종에서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등대 앞 세월호 추모 벤치에는 시민들이 두고간 음료와 과자가 놓여져 있다. 한 시민은 캔맥주를 벤치 앞에 두고 추모하기도 했다.

이곳 주변에는 '우리는 4월16일을 잊지 않았습니다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8년전 그날, 기억합니다. "애들아 잘 지내니?" 알고 싶습니다. 왜 안 구했는지... 진실을 밝히는 일 우리의 몫입니다', '세월호 참사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완수하라'라는 현수막이 줄이어 내걸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은 나부끼는 노란 리본에 적힌 글귀를 읽고 슬픔에 차 있거나 빨간 등대에서 추모 기념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했다.

팽목항을 처음 찾은 시민은 '너무 늦었다. 연신 죄송하다'라는가 하면 또다른 시민은 타일에 적힌 글귀를 보며 한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학업을 이유로 진도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정현씨(26·여)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타일에 적힌 글귀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며 "같은 또래라서 더 슬픈 것 같다. 벌써 8년이나 지났는데"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인천에 사는 조성훈씨(43)는 "진도 여행을 왔는데 꼭 들리고 싶어서 찾았다. 430㎞ 정도 되는 거리라서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다"며 "평소 배낭이나 휴대전화에도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데, 8주기를 맞아 처음 찾았다. 너무 늦게 온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다"고 숙연해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혼자 팽목항을 찾은 이동민씨(30)는 "4·16을 맞아 기차를 타고 팽목항을 찾게 됐다"며 "군대에 있을 때는 크게 생각을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 번은 꼭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현장에 와보니 가슴이 뭉클하고 글귀마다 애석하다"고 진지했다.

앞서 세월호 추모 벤치에서 맥주를 놓고 추모를 한 정종철씨(56)는 "아이들도 이제 성인이 됐으니 술도 마시고 싶을 것이다"며 "팽목항만큼은 보존해야 한다.
국민들이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팽목기억연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40분 평목세월호기억관 앞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을 개최한다. 기억식을 마치고 진도국악고학생들 외 5팀이 4시16분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