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위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총을 들고 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에 도착해 계약서에 서명한 후 저는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국·영국 등의 외국인 요원들을 모아 특수작전팀을 구성했다. 제가 꾸린 팀은 여러 기밀 임무를 받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전 대위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후 직접 전한 첫 소식이다.
이 전 대위는 "제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이후로 제 거취에 대해 수많은 추측과 혼동이 난무했기에 여러분께 상황을 공유해 드리고 오해를 풀고자 한다"며 SNS 게시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임무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추측을 삼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은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 전 대위를 언급하며 의용군 합류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은 러시아의 침공이 본격화된 이후 창설된 의용군 부대로 한국인 6명을 포함해 전 세계 각지에서 2만명 이상이 모였다.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은 "켄(ken·이근의 영어 이름), 고맙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계속 그렇게 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이 전 대위가 연락이 끊기자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행적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사망설을 비롯해, 이 전 대위를 폴란드의 한 호텔에서 목격했다는 한 누리꾼의 주장도 있었다.
이 전 대위 측근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 전 대위가 "유튜브 콘텐트를 위해 간 것이다" "실제 작전에 참여하지는 않고, 후방에 숨어있는 것 같다"는 추측과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