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대만의 한 지상파 방송사가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설명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을 사용해 논란이다.
지난 22일 대만 지상파 방송사 FTV는 전날 발생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을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는 대만 국책 항공사 중화항공의 기장 출신인 왕펑이 출연했다. 그는 여객기 결함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여객기 모형을 들고나왔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추락 사고와 무관한 대한민국 항공사인 아시아나의 모형기를 들고나온 것이다.
왕펑은 조종사들이 의식 불명에 빠져 여객기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됐을 가능성, 항공기가 고의로 추락했을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손에 든 모형기를 움직였다.
확대된 항공기 모형 앞머리에는 '아시아나 항공' 영문 로고가 적혀 있었으며, 꼬리 날개에도 아시아나 항공을 상징하는 색동 문양과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보도 장면이 갈무리돼 올라왔고,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여론 생각해서 본인 나라 모형으로는 차마 설명할 수 없고, 그렇다고 중국 비행기 들고 설명하면 도발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며 "일본도 좀 그렇다 보니 주변국 중 그나마 도발 조금 해도 큰일 안 나는 우리나라 비행기 모형으로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 누리꾼들은 "중국 피 못 속인다", "이러면 앞으로 대만 응원 못 해준다", "중국 싫다면서도 하는 짓은 중국이랑 똑같다", "한국을 만만하게 본다" 등 조롱을 쏟았다.
아시아나항공 측도 해당 방송을 확인하고 FTV 측에 곧바로 항의했다. 이후 해당 방송은 영상을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한편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는 지난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총 132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 모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사망자 중 승객 114명, 승무원 6명 등 12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