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명산인 수락산의 도정봉과 주봉, 도솔봉 정상석에 이어 불암산 애기봉 정상석까지 사라졌다. 정상석 실종 사건의 시작은 수락산이었는데 수락산에서 사라진 표시석은 도정봉 정상석과 주봉 정상석, 도솔봉 정상석까지 총 3개로 전해졌다.
오늘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불암산 애기봉 정상석도 없어졌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불암산 애기봉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에 속한 높이 204m의 봉우리로 인근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등산로 상에 위치해 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요즘 수락산 정상석들이 없어졌다는 뉴스를 보고 다음엔 불암산이 아닐까하는 불안한 생각을 했다. 오늘 불암산에 다녀와보니 애기봉 정상석이 사라졌다"고 적었다.
그는 "정상석을 질질 끌고 가서 바위 밑으로 내팽개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어제도 와서 정상석을 봤다는 등산객의 말을 들어보니 오늘 새벽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불암산 정상석이 또 표적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왜 이런짓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발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수락산 정상 인근의 기차 바위에 설치돼있던 안전 로프도 지난달 누군가에 의해 6개 모두 훼손된 사실이 발견돼 의정부경찰서가 수사중이다.
기차 바위는 약 30m 높이 가파른 경사의 암벽이어서 안전 로프를 잡고 오르내려야 하는 구간이다. 일반 등산객도 암벽등반 같은 체험을 할수 있어 수락산 명물로 불리는 곳이다
수락산 정상과 불암산을 관할하는 남양주시 측은 해당 구역에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사건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불암산 애기봉 정상석을 가져간 사람이 수락산 주봉 정상석을 가져간 사람과 동일범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