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사들이 중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도 실용·중도 통합을 큰 흐름으로 해서 실력있는 사람은 가리지 않고 쓰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원칙이라고 해석했다.
오늘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인선을 보면 국회의원 비중이 적고, 관료와 전문가 그룹을 중용한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윤 당선인의 선대본부에서 활동한 경력이 없어 인연보다는 능력과 전문성을 중시한 인사라는 평가다.
정부의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맡는다. 최 전 차관은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이래 30여년간 기재부에서 근무한 정통 엘리트 경제 관료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다. 이후 기재부로 돌아가 1차관으로 일했는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그는 공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돼 불명예 퇴직했으나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을 뿐 재판에 넘겨지거나 처벌을 받은 전력은 없다.
외교안보분과에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간사를 맡았다. MB 정부의 대북정책의 뼈대를 만든 김 전 차관은 30여년간 외교 분야에서 활동한 국제정치 전문가다. 선대본부에서 외교안보정책본부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정책 공약과 대외 일정 등을 총괄했다.
김태호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과 이종섭 전 합참 차장이 인수위원으로 참여한다.
김태호 전 기획관은 한미 공조에 기반한 대북정책을 중시하는 원칙론자다. MB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핵심인 '비핵·개방·3000'(북한이 비핵화와 개방의 길에 나서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로 상향) 구상을 설계했다.
MB 정부의 대외 정책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평을 듣는 김 전 기획관이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