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휘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격적인 행보가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로이드 분노(Roid Rage)'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드 분노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분노 조절 장애 등의 뇌 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 15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고위정보 기관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는 푸틴이 로이드 분노를 앓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푸틴의 의사 결정에서 분명한 변화가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전과 달리 푸틴의 명확성이 현저히 떨어졌는데 푸틴이 파킨슨병과 치매, 암 등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과다 복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푸틴은 파킨슨병부터 아스퍼거 증후군, 오만 증후군(hubris syndrome) 등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가디언은 푸틴의 편집증적 행동에 주목했다.
푸틴은 대통령 집무실인 크레믈린에서 방문객들과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앉으려고 하는 점, 외국 정상과 회담을 할 때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핵심 인사와 논의를 할 때도 5m 이상의 거리를 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 이사로 푸틴을 몇 차례 만나본 피오나 힐은 "푸틴 얼굴이 부어있다. 다량의 스테로이드 복용이나 다른 푸틴의 개인적인 문제도 관련된 긴급한 상황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