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근 우크라서 전사했다" 문건, 번역해보니...

2022.03.12 14:21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예비역 대위)가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이근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이씨 전사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최근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며 출국한 해군특수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예비역 대위)가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보인다.

지난 11일 오후부터 각종 커뮤니티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에서 특수 작전을 수행하던 한국인 3명이 사망했다는 문건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우크라이나어와 이를 번역한 한국어가 전부였다.

번역본에는 "키이우 15㎞ 인근에서 특수 작전을 진행 중이던 한국인 3명이 전사한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한국인의 신원은 한국해군투수전부대 전역자로 알려진 이 모 대위와 그의 팀으로 확인됐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 게시물을 본 한 누리꾼은 "번역을 잘못했다"라며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Капітан Тітка'는 '이 모 대위'라고 번역됐다. 그러나 실제 번역기를 돌려보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Капітан'는 러시아어로 '대위'가 맞다. 하지만 'Тітка'라는 단어는 여성형 명사로 '아주머니', '고모', '이모'를 뜻한다.

이는 자동 번역기에 넣고 돌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추정된다.
누군가 가짜 뉴스를 퍼뜨리기 위해 한국어로 먼저 내용을 작성한 뒤, 러시아어 번역기를 돌렸으나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교부의 공식 발표도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이씨와 함께 출국한 신원 미상 2명을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