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대 딸 스토킹 한 18세 총으로 쏴 죽인 아빠 '반전' 근황

2022.02.19 10:19  
에바 마주리와 그의 아빠 로버트. (틱톡 갈무리) © 뉴스1


에바 마주리와 그의 아빠 로버트. (ABC 뉴스 갈무리) © 뉴스1©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1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10대 딸의 스토커를 총으로 쏴 죽인 아빠에 대해 법원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 17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은퇴한 경찰 로버트는 딸 에바 마주리(15)를 스토킹하는 에릭 로한 저스틴(18)을 지난 2020년 7월 살해했다.

앞서 에바는 지난 2020년 틱톡 계정을 개설, 춤 영상 등을 공유해 1년 만에 1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는 인플루언서가 됐다.

당시 에바는 에릭으로부터 계속해서 메시지를 받았고, 그는 다른 팬들을 대하듯 "오늘은 어땠어요?"라는 일반적인 인사말로 답장을 해줬다.

하지만 에바에 대한 에릭의 관심은 점점 선을 넘었다. 그는 에바의 친구들 몇 명에게 연락해 휴대전화 번호와 사진 등 개인정보를 돈 주고 샀다.

에릭은 에바에게 연락해 몇 장의 셀카를 팔라고 했다. 이에 에바는 부모님께 허락받은 뒤 얼굴 사진을 보내줬다. 이후 에릭은 에바에게 성적인 사진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겁먹은 에바는 그를 차단했다.

그럼에도 에릭은 끈질기게 돈을 보내며 차단을 풀어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에바의 아버지 로버트가 그에게 연락해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에릭은 에바와 친구들을 위협하기 시작하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 에릭의 집착은 끔찍한 결말을 불러왔다. 그는 한밤중 에바의 집에 들이닥쳐 문에 여러 발의 총을 쐈다. 이 소리를 들은 로버트가 곧장 에릭을 쫓아갔으나, 발을 헛디뎌 넘어진 사이에 에릭은 숨었다.

로버트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권총을 들고 보초를 섰고, 경찰이 오기 전 에릭이 다시 돌아왔다. 로버트는 에릭에게 "총을 내려놔라"라고 명령했으나, 에릭은 이를 거절했다. 결국 로버트는 에릭을 총으로 쐈고, 그는 즉사했다.

숨진 에릭의 휴대전화에는 에바의 사진이 수천 장 담겨 있었다. 경찰은 스토킹 범죄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다만 에릭을 살해한 로버트는 아무 처벌을 받지 않게 됐다. 로버트는 플로리다주의 '당신의 땅을 지켜라' 법에 따라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 법은 집주인이 생명에 위협을 느낄 경우,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도망칠 필요 없이 총기로 대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로버트는 가족들과 함께 이사를 한 뒤 안정을 찾은 상태다. 에바는 여전히 틱톡 등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