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일본의 인기 여성 프로게이머가 키 170㎝ 미만 남성은 인권이 없다고 망언해 일본 열도가 분노에 휩싸였다.
18일 일본 아사히TV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자국 내 e스포츠 선수 다누카나(본명 다니카나·31)가 지난 15일 온라인 생중계 방송 도중에 나왔다.
다누카나는 키 작은 배달원이 자신에게 연락처를 물어 대답하기 곤란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키 170㎝가 안되는 분은 '인권이 없구나' 생각하며 살아가라"며 "사지연장술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그를 향한 비난이 쇄도했다.
한 20대 대학생 누리꾼은 "내 키는 169㎝"라며 "169㎝라도 열심히 살고 있으니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20대 회사원 누리꾼은 "재밌으려고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수에게 전달할 때는 특히 말조심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다누카나의 소속사 CYCLOPS athlete gaming은 막말 논란이 불거진 다음날인 16일 사과문을 발표, 전날 "다누카나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그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다누카나의 공식 스폰서였던 레드불은 홈페이지에 그의 페이지를 삭제했고 e스포츠팀 그라프트는 "2020년 3월 다누카나 선수와 계약이 만료돼 현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누카나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 발언은 결코 용서되지 않는 것이며 제 인식이 잘못된 탓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