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스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1분44초24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금·은메달은 네덜란드의 키얼트 나위스(1분43초21)와 토머스 크롤(1분43초55)에게 돌아갔다.
이번 메달로 김민석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남자 1500m 메달리스트가 된 데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동메달을 거머줬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메달리스트인 그는 기뻐하면서도 "상상도 못 했다"고 쇼트트랙 등에서 불거진 편파판정 논란을 언급했다.
김민석은 "내 경기 전에 쇼트트랙도 있고 설상 이상호 선수도 있었다. (쇼트트랙에서) 불상사가 벌어지는 걸 보고, 오늘 나라도 메달을 따서 다른 선수에게 힘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낙천적이라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스스로를 믿으면 결과는 잘 따라올 거라 생각했고 긍정적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석은 "타이틀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똑같은 사람이고 선수다. 더 노력하는 선수가 높은 자리에 올라선다"며 "앞 조 선수가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나와 같이 탄 선수도 굉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걸 보면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 후회 없고 단지 그들이 저보다 뛰어났을 뿐이라 만족한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스스로에게 어떤 칭찬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는 "칭찬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3등도 잘했는데 좀 더 잘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며 "세계 챔피언이 꿈이다. 언젠가 개인 종목에서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담담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던 김민석은 지난해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 '모모'를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모모가 응원해줘서 3등이라도 한 것 같다"며 "하늘에서 '왈왈' 짖으면서 응원해줬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모모'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한편 김민석은 이번 대회 1000m와 팀추월 경기에도 출전한다. 2018년 평창 때는 이승훈, 정재원과 함께 팀추월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그는 "13일 팀추월 예선에 임하는데 준비를 많이 했으니 4년 전 감동을 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